BTS ‘다이너마이트’ 그래미도 뚫었다 …전문가들이 본 수상 가능성은?

입력 2020-11-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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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유일한 단일그룹 곡·영어 가사 경쟁력 충분”

경쟁자들 워낙 강해 낙관 힘들지만
다른 후보들 모두 협업곡 ‘차별화’
후보 지명만으로 세계적 위상 증명도
이제 세계의 시선은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수상 여부에 쏠린다. 후보 지명 과정에서 그래미 어워즈의 굳게 닫혀 있던 보수적 성향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는 평가를 받는 방탄소년단이 실제 수상한다면 또 한 번 세계 대중 음악사를 새로 쓰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상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다.

세계적 팝스타들을 제쳐라
우선 쟁쟁한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후보에 이름을 올린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는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UN DIA)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Intentions)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Rain On Me)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Exile)이 포진해 있다. 모두 세계적인 팝스타들이다.

25일 음악전문가들은 “그래미 후보 지명 자체가 굉장한 이력”이라면서도 “아직 수상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내다봤다.

정민재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노미네이트를 넘어 수상까지 한다면 커다란 이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오를 만큼 강력한 후보이고,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도 ‘강팀’이다”면서 “제이 발빈도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 라틴 팝 장르의 스타로서 지지층이 확실해 위협적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 평론가는 “그래미 어워즈는 수상 기준에 매번 변수가 작용해 예측하기 힘든 시상식이기도 하다”면서 “방탄소년단이 보이그룹으로서 드물게 세계적인 활약을 펼쳐 후보에 지명된 만큼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영어 가사·단일그룹 곡 등이 경쟁력”
이번 노미네이트가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위상을 확실히 입증했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임진모 평론가는 “쟁쟁한 후보들이 몰려 방탄소년단의 수상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래미 노미네이트를 통해 완벽한 세계적 아티스트이자 미국을 비롯한 북미 음악시장의 대표 가수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만큼 방탄소년단만의 경쟁력이 뚜렷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음악성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하는 그래미 어워즈의 가늠자라는 측면에서도 더욱 그렇다. 다른 후보곡들이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협업곡인 것과 달리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유일한 단일그룹의 곡이다. 임 평론가는 “팝 솔로 가수들이 협업을 통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을 공략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온전한 자신들의 곡으로 후보에 올라 남다르다”고 짚었다.

방탄소년단이 데뷔 이후 처음 내놓은 영어 가사 노래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정 평론가는 “‘다이너마이트’의 영어 가사가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오르는 데 큰 영향을 미쳤고, 그래미 입성에도 분명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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