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A와 함께하는 홀덤 이야기] 홀덤 딜러의 생활

입력 2020-11-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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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GM 가맹본부장 이정섭

# A양은 카지노에 근무하기 위해 카지노학과에 입학해 2년을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한 뒤 우리나라 유명한 카지노에 입사했습니다. 처음이라 서툴고 말과 행동이 거친 고객들이 힘들었지만 2년 동안 공부한 결과를 꼭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근무했습니다.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해서 전 세계 카지노와 포커룸이 단축 근무를 하거나 일시 영업 중지를 했습니다. 회사로부터 무기한 근무 대기를 통보 받았고 집에서 머물렀습니다. 회사에 소속된 상황이라 어디 다른 일을 구할 수도 없고 무작정 기다리던 찰나에 친구가 홀덤펍에서 일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카지노 종목은 다뤄봤지만 포커 종목은 해보지 않아 자신이 없었지만 생계를 위해 일단 근무하기로 했습니다.

플레잉 카드를 다루던 업무라서 칩 계산하는 것만 조금 복잡했지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즐겁게 일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카지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소속이 되면 안 되었기에 오래 일할 수 없었습니다.

딜러들 정보 공유 채팅방을 통해서 하루하루 일용직으로 필요한 매장에 가서 도와주는 형식으로 일을 하다가 시간당 2만~3만 원을 준다는 업체가 있어서 가게 됐습니다. 그 곳은 홀덤펍과는 달리 게임에 매우 심취해 있고 웃음이 없는 매우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실수를 하면 욕설을 들었고, 때로는 손님이 던진 칩에 맞아 울기도 합니다.

지금은 시간당 4~5만 원을 받는 능숙한 직원으로 캐쉬업체(불법사설도박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도박방조죄 등 위험하고 나쁜 일을 하고 있고 단속이 있을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지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고액의 임금으로 카지노로 다시 돌아가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 B군은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을 하여 일자리가 필요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홀덤펍에서 채용을 한다는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갔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건전한 카드 게임을 한다고 해 안심하고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포커게임은 낯설었고 심리적으로 상대방을 속이기도 하고 또 이기고 있다가고 뒤집히기도 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손님들이 희로애락하는 모습에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1년 정도 지난 지금은 능숙한 직원이 되어 손님들에게 술과 음식을 제공하고 이벤트로 열리는 홀덤게임에서 진행도 맡아 매장이 운영되는 상황도 지켜보며 나도 나중에 이런 홀덤펍을 차려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손님들과 유대관계도 깊고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내 가족처럼 걱정하고 위로해주는 이런 곳에서 일하고 돈도 받을 수 있어 즐겁습니다. 이제는 4학년이라 시급 1만2000원을 받고 일주일에 1~2일 일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홀덤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아직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있지만 언젠가는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홀덤 딜링을 하는 기술은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좋은 일자리로 함께 가져가고 싶습니다. 대학 졸업을 하면 취업이 어렵긴 하지만 너무 걱정이 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취업이 어려우면 당장 홀덤 딜링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기술이 있어서 조금 안심이 됩니다.

간혹 돈을 쓰고 즐기기 위해 오는 손님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 오는 마치 사냥꾼 같은 낯선 고객들도 있지만 몇 분 되지 않고 즐겁게 게임을 즐기며 술을 마시고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좋습니다. 이곳엔 다양한 손님들이 있습니다. 변호사, 회계사, 선생님, 사업가, 은퇴한 노인분, 여대생, 젊은 커플들, 아이들 데리고 오시는 부부, 미혼남, 법원공무원, 우체부도 있습니다.

# 홀덤 딜러들은 포커 게임을 인지하고 포커 플레이어들을 이해해야 경기 진행을 원만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드 다루는 노력도 꽤 많이 해야 합니다. 아직 한국에 홀덤(포커)이라는 종목이 인정을 받지 못해서 딜러들이 매우 특수한 기술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캐쉬업체(불법사설도박업체)에서 유혹을 뿌리침으로서 자존심이나 정부로부터 인정받거나 보호받을 수 있는 정책이 없기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홀덤스포츠협의회에서는 홀덤 딜러들을 파악하고 보호하기 위해서 자격인증제, 경력인증제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정부에서 인정받지 못한 단체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홀덤딜러로 근무하는 인원은 약 5000명에서 1만 명 사이로 추산됩니다. 정부에서 홀덤이 스포츠로 인정받는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고 특히 숙련자들은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꽃이 될 것입니다.

㈜KMGM 가맹본부장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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