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시스템도 한류”…해외사업 확장 기대

입력 2020-11-2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마사회 관계자들이 2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 소유자인 텐그리인베스트먼트와 ‘K-TOTE 시스템 수출 계약 체결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마사회,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에 경마 발매시스템 ‘K-TOTE’ 수출

200만 달러 규모 시스템 공급 계약
발매·매출 시스템과 발매기 포함
코로나로 모바일 시스템 우선 지원
국내 경마 침체…글로벌 시장 진출
경마 발매시스템인 K-TOTE가 카자흐스탄에 수출된다.

한국마사회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의 소유자인 텐그리인베스트먼트는 2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 발매시스템 공급 계약’을 온라인으로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00만 달러(22억 원) 규모의 경마 발매시스템 공급 계약으로, 마사회가 올해 5월부터 알마티 경마장 디지털화 사업을 자문한 결실이다.

국산 발매시스템인 K-TOTE는 마사회가 2005년에 자체기술로 개발한 발매·매출정보시스템과 마권발매기를 포함한다. 이번에 수출하는 K-TOTE에는 발매서버 라이선스와 모바일앱 라이선스가 포함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모바일로의 구매패턴 변화를 반영해 모바일앱을 통해 마권을 판매할 수 있도록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마사회는 K-TOTE를 카자흐스탄의 현지상황에 맞게 변형해 제공하고, 2022년 2분기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할 기술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마사회는 알마티 경마 정상 운영에 필요한 발매전산기기와 방송장비를 국내 중소기업이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 알마티 현지에서 비즈니스 포럼을 주최해 중소기업 제품 홍보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기·장비 수출규모는 약 70억 원으로 예상된다. 알마티 경마장의 디지털화 사업 진척에 따라 수출 장비의 지속적인 유지관리, 기술지원 등 연차적으로 판로를 확장할 수 있다.

세리크 텐그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영상을 통해 “지난 2월 서울 경마공원 방문시 모바일마권 발매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 발매시스템을 그대로 알마티 경마장에 도입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사회는 2014년부터 경주실황을 싱가포르에 송출하고 2019년부터는 수출 상품을 다변화하며 해외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경마장 건설과 운영을 자문했고, 말레이시아와 경주 퇴역마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말레이시아로 한국의 우수한 경주 퇴역마가 수출될 예정이다. 홍콩과는 경주마위치추적시스템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아시아 경마 신흥국에 IT를 기반으로 하는 경마 자원을 소개하며 경마선진국들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경마는 단순한 베팅이 아니라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하나의 산업이다. 이미 세계 14개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한국경마를 즐기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경마산업이 침체되어 있지만, 한국경마만의 경쟁력으로 신남방·신북방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경마한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