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우새’ 공식입장…홍진영, 논문 표절 논란 버티기 실패

입력 2020-11-30 13:2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종합] ‘미우새’ 공식입장…홍진영, 논문 표절 논란 버티기 실패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잠정 하차한다. 논문 표절 의혹에 억울함을 나타내고 활동을 강행하려다 실패한 모양새다.

지난 29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모벤져스 멤버인 박수홍, 김희철, 김종국, 이태성의 어머니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홍진영의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VCR에서도 홍진영·홍선영 자매의 에피소드는 없었다. 홍진영의 논문 표절 논란 이후 첫 공백이었다.



관련해 '미운우리새끼' 측은 '최근 이슈와 관련해 홍진영의 아이템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홍진영 어머니도 당분간 녹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홍진영을 둘러싼 논란과 선을 그었다. 앞서 홍진영은 신곡 '안돼요' 발표 기념 인터뷰에서 '미우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미우새'가 나를 버리기 전까지는 계속 출연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미우새' 제작진이 홍진영을 둘러싼 논문 표절 논란을 '이슈'로 간접 언급한만큼 사살상 하차인 셈이다.

홍진영의 논문 표절 의혹은 지난 5일 불거졌다. 한 매체는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홍진영 석사 논문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에서 표절률 74%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표절률 15~25%를 기준으로 삼는 것에 비하면 홍진영 논문 표절률은 현저히 높다.

또 홍진영을 가르쳤던 조선대 전 무역학과 교수 A씨는 '부끄럽다. 지금이라도 양심을 걸고 밝히고 싶다.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률 74%는 사실이 아니다. 표절률이 99.9%다'라며 '학교에서 홍진영을 본 적이 거의 없으며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 가짜'라고 주장, '홍진영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라고 폭로했다.


문제는 홍진영의 해명이었다. 소속사는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반박,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퍼센트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다.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는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며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다”라며 “석사 및 박사 논문을 반납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인정과 사과보다는 현재와는 다른 시스템을 탓하고 '열심히 산 죄'라는 식의 입장문이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꺼내든 카드인 '논문 반납'은 가수인 홍진영 커리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활동을 강행한 홍진영의 의지와 달리, 조선대학교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 조사를 시작했고 광주시교육청은 홍진영이 출연한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미우새' 역시 홍진영 자매 지우기에 나섰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