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도, 사무총장도 떠난 선수협의 앞날은?

입력 2020-12-02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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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표류하고 있다. 이대호 회장에 이어 김태현 사무총장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대호는 2020시즌이 끝난 뒤 일찌감치 회장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장은 1일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명예 퇴진했다. 지난해 12월 2일 김선웅 전 총장의 뒤를 이어 선임된 지 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선수협은 다시 새 회장과 사무총장을 뽑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회장을 맡을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3월 24일 이대호가 제10대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2017년 4월 3일 이호준 전 회장이 사퇴한 뒤 2년여 동안 공석이었다. 애초 구단별로 추천을 받아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으나, 일부 구단에서 백업 선수들을 내세우는 등 성의 없는 행보로 일관한 탓에 팀 내 연봉서열 3위 이내의 총 30명을 강제로 후보에 올렸을 정도다. 이번에도 새 회장을 뽑는 과정부터 꽤나 진통이 예상된다.

일단 새 회장이 등장해야 사무총장 선임 등 집행부 구성이 가능하다. 김 총장을 선임했을 때도 마케팅 전문가로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으로 마무리됐다. 그만큼 행정을 담당하는 사무총장 선임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 선수협 집행부로 일했던 A는 “선수협의 설립 취지와 역사성, 설립을 위해 희생했던 선배들의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초상권 등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며 “선수협의 흐름을 잘 알고 있는 과거의 선배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팬들이 지지했기에 선수협을 설립할 수 있었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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