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여성서사 열풍…살벌한 조여정 vs 풋풋한 문가영

입력 2020-12-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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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바람피면 죽는다’ 작가 역할
소설 속에서 바람 피는 남자들 살해

문가영, 인기웹툰 ‘여신강림’ 주인공
차은우·황인엽과 삼각 로맨스 그려
‘기생충 파워’ 대 ‘로맨스 샛별’.

최근 안방극장에 ‘여성서사’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어갈 새 주역들이 등장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무대를 밟은 조여정과 20대 로맨스 대표주자로 떠오른 문가영이다. 이들은 각각 2일 시작한 KBS 2TV ‘바람피면 죽는다’와 9일 첫 방송하는 tvN ‘여신강림’의 주연으로 나서 극을 이끌어간다.

두 사람은 동시간대에 편성된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이를 위해 내세운 ‘무기’도 색다르다. 조여정은 코믹과 스릴러를, 문가영은 풋풋한 학원 로맨스 코드로 자신의 색깔에 맞췄다. 방영에 앞서 2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각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들은 “새 도전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우 조여정. 사진제공|KBS

배우 조여정. 사진제공|KBS


조여정 “‘저런 면도 있었네!’란 말 원해”
그는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범죄소설 작가 강여주 역을 맡았다. 소설 속에서 바람을 피우는 남자들을 갖은 방법으로 잔인하게 죽이는 이야기를 쓰는 독특한 인물을 연기한다. 이혼 전문 변호사인 남편 고준은 그런 조여정의 눈을 교묘히 피해 외도를 일삼는다. 이들 부부가 벌이는 숨 막히는 눈치 싸움이 극의 핵심이다.

조여정이 꼽은 드라마의 매력은 차갑고 냉철한 강여주 그 자체다. 그는 “실제 성격은 그렇지 못하지만, 강여주를 통해 차가운 면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어서 반갑고 설랬다”고 말했다. 살벌한 표정으로 도마 위의 고기를 손질하는 장면으로 오싹함을 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칼질을 많이 연습”했을 정도다.

‘기생충’ 속 순진한 사모님과 1월 방송한 KBS 2TV 드라마 ‘99억의 여자’의 카리스마 넘치는 정서연에 이어 또다시 강렬한 캐릭터를 맡게 됐다. 조여정은 “내가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느껴지는 인물을 자꾸만 선택하게 된다”고 웃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는 “‘조여정에게 저런 모습도 있었어?’라는 평가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배우 문가영. 사진제공|tvN

배우 문가영. 사진제공|tvN



문가영 “뭐든지 잘하는 배우로 불리고파”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에서 문가영은 외모 콤플렉스를 화장으로 극복해 ‘여신’으로 불리는 고교생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차은우, 황인엽과 펼치는 삼각 로맨스와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여드름 가득한 민낯을 위해 특수 분장도 감행한다. “화장한 전과 후가 극명하게 달라야 해서 다양한 분장을 시도한 끝에” 찾은 모습들이다.

드라마는 누적 조회수가 40억뷰에 달하고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린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시청률 성공을 노린다. 문가영은 “저만이 할 수 있는 부분과 제가 가진 생각들을 잘 녹여서 표현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원작과 또 다른 매력을 전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그는 올해 5월 MBC ‘그 남자의 기억법’으로 호평을 얻은 직후 쉬지 않고 곧바로 ‘여신강림’에 합류했다.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반영된 행보다. 이에 문가영은 “앞으로 ‘뭐든 다 잘하는 배우’로 불리고 싶다”며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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