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 특성 공략…BTS식 ‘위로 메시지’

입력 2020-12-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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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tvN 드라마 ‘시그널’을 리메이크한 일본영화 ‘시그널:장기미제사건 수사반’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주제곡을 부르면서 일본 팬들과 교감하고 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의 신곡 ‘라이프 고즈 온’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日 영화·드라마 참여 왜?

‘시그널’ 일본 리메이크 버전 주제곡
10월엔 영화 ‘너의 눈이’ 주제가도
타이업 프로모션 통해 일본속으로
그룹 방탄소년단이 일본영화와 드라마의 수록곡과 주제곡으로 현지 팬덤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각 멤버들의 개인적 인연이나 현지 시장의 특수성 등을 감안한 전략적 판단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은 한국드라마 ‘시그널’을 리메이크해 내년 4월 현지 개봉하는 일본영화 ‘시그널:장기미제사건 수사반’의 주제곡을 맡는다. 영화는 2016년 김혜수·조진웅·이제훈이 주연해 무전기를 매개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교감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tvN 드라마 ‘시그널’을, 2018년 일본 후지TV 계열사 간사이TV가 리메이크한 드라마의 스크린 버전이다.

방탄소년단은 당시 드라마 주제곡 ‘돈트 리브 미’(Don‘t Leave Me)를 불렀다. 뒤이어 드라마와는 또 다른 영화의 새로운 주제곡까지 맡기로 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은 올해 10월 현지 개봉한 영화 ‘너의 눈이 묻고 있어’의 주제가 ‘유어 아이즈 텔’(Your Eyes Tell)을 불렀다. 영화는 2011년 소지섭과 한효주의 멜로영화 ‘오직 그대만’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또 7월에는 TV도쿄 드라마 ‘나선의 미궁:유전자 수사’의 주제곡 ‘스테이 골드’(Stay Gold)를 선보였다.

영화 ‘시그널:장기미제사건 수사반’의 경우, 두 작품의 주연인 사카구치 켄타로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쌓아온 우정으로 눈길을 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2018년 방탄소년단의 일본 팬미팅에 게스트로 참여했고, 2029년 12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는 시상자로 나서 이들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멤버 제이홉은 그와 식사하며 친근한 우정을 표하는 모습을 SNS로 공개하기도 했다.

멤버 지민은 ‘너의 눈이 묻고 있어’의 원작인 ‘오직 그대만’을 평소 좋아하는 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아왔다. ‘막내’ 정국이 리메이크작의 각본을 보고 ‘유어 아이즈 텔’을 작사·작곡했다.

이들은 각 노래를 일본 앨범에도 수록했다. ‘유어 아이즈 텔’은 7월 일본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 ∼더 저니∼’에 담아 오리콘 등 현지 차트 1위에 올랐다. ‘스테이 골드’도 수록곡이다. ‘돈트 리브 미’ 역시 2018년 4월 정규 3집 ‘페이스 유어셀프’(FACE YOURSELF)에 담아냈다.

신곡을 일본에서 선보이며 영화·드라마의 삽입곡과 주제곡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Tie-up’(타이업)으로 불리는 프로모션의 하나로, 애니메이션 등 영화와 드라마, 게임 주제곡과 삽입곡 등이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일본시장의 특성을 활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대중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꾸준히 전해온 자신들의 ‘세계관’을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유어 아이즈 텔’에 대해 정국은 “힘겨움 속에서도 너의 눈동자가 보고 있는 미래에 빛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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