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는 몸신이다’ 이창훈 “살면서 가장 힘든 100일…100점 만점에 200점”

입력 2020-12-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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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이창훈이 다이어트로 얻은 ‘식스팩’을 8일 방송하는 채널A 교양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에서 공개한다. 그는 “그야말로 ‘인생 2막’이 펼쳐진 기분”이라며 웃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8일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서 연예인 첫 몸신 경험담 풀어놓는 이창훈

2년간 ‘몸신’ 보며 ‘나도 해보고 싶다’ 도전 의지
매일 거르지 않고 유산소 3시간 웨이트 1시간씩
중년 액션스타 꿈…50대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돌아온 하야시’라 불러주세요. 하하하!” 연기자 이창훈(54)이 확 달라졌다. 탄탄해진 몸매와 도드라진 턱선, 여기에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까지. 이 같은 변화는 분명 외형에만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의 모든 것을 바꿔놓은 것은 바로 다이어트! 8월부터 100일 동안 운동과 식이조절에 힘쓴 결과 무려 15kg 가량 감량해 지금의 근육질 몸매를 완성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 DDMC에서 만난 이창훈은 “18년 전 출연한 SBS ‘야인시대’ 속 하야시로 돌아온 기분”이라며 껄껄 웃었다. 단지 몸무게를 줄였을 뿐인데, 방송 활동부터 가족과의 대화 주제까지 많은 곳에서 기분 좋은 변화들이 뒤따랐다. 50대 중반의 나이로 “나와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이창훈은 “나 자신이 이렇게 자랑스러운 적은 처음”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연예인 최초 ‘몸신’, 내가 이뤘다니”
이창훈은 “채널A 교양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가 아니라면 시도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째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면서 다이어트나 건강 회복에 성공한 여러 ‘몸신’들을 눈앞에서 봤다. 점점 “나도 해보고 싶다”는 도전 의지를 키웠다.

“다이어트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몸신’들이 스튜디오로 걸어 내려오는 계단이 있어요. 그 계단을 내려오는 꿈을 무지하게 꿨어요. 그러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케줄이 줄어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이럴 때 도전해보자’ 싶더라고요. 결심한 지 100일하고도 5일 만에 정말 그 계단을 밟았죠. 꿈만 같았어요.”

배우 이창훈 바디프로필. 사진제공|채널A



마침내 8일 방송에서 연예인 최초 ‘몸신’으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처음엔 “정말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하던 연출자 김진 PD와 제작진은 1주일에 2kg씩 감량해오는 그를 보자 “할 수 있다”며 박수를 쳤다. 그에 힘을 얻은 이창훈도 “의지가 약해질까 봐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까지 지운 채” 도전에 ‘올인’했다.
“결단코 말하건대, 살면서 가장 힘들었어요. 하하하! 그냥 몸만 만들면 되는 게 아니라, ‘몸신’답게 피검사 결과까지 건강해야 했거든요. 유산소 운동 3시간, 웨이트트레이닝 1시간을 매일 거르지 않고 했어요. 직접 손질한 고구마와 야채들로 하루 4끼를 매일 챙겨 먹었고요. 나중엔 저를 가르쳐준 트레이너도 인정했어요. ‘100점 만점에 200점이십니다’ 하고요.”

아내와 딸은 이창훈의 변화를 그 누구보다 반가워하고 있다. 올해 11살인 딸 효주 양은 “아빠의 ‘식스팩’을 빨리 자랑하고 싶다”며 방송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아내와는 17살 차이가 나고, 딸도 늦게 낳은 편이에요. 딸내미 친구들의 아빠들은 30대 초중반이 대부분이죠. 그 부분이 늘 마음에 걸렸어요. 이번에야말로 정말 멋진 남편과 아빠가 된 것 같아 뿌듯해요. 무엇보다 ‘아빠는 이만큼 나온 배도 다 뺐으니 너도 뭐든 할 수 있어’라고 딸에게 말해줄 수 있어 정말 기뻐요. 노력의 가치를 눈으로 보여준 ‘산교육’인 셈이죠.”

배우 이창훈.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남은 도전? ‘중년 액션스타’ 될래요”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새 목표도 생겼다. 바로 ‘중년 액션스타’이다. “영화 ‘테이큰’의 주인공 리암 니슨처럼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로 안방극장에 나서고 싶다. 몸도, 마음도 “모든 게 준비됐다”며 웃음을 터뜨린다.

“저 같은 ‘왕년의 스타’들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어요. 많은 분이 궁금해 하는 만큼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큽니다. 연기 이외에도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조리사 자격증 시험에도 도전해볼 생각이고요, 이번에 찍은 화보를 달력으로 제작해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에 쓰는 프로젝트도 추진해보고 싶어요. 다이어트도 했는데 뭔들 못할까 싶은 마음이에요.”

이창훈의 욕심은 끝이 없다. “50대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100일의 도전이 외롭고 힘들었지만,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꼈어요. 20년 전 하루에 30분씩 자면서 드라마 현장을 누비던 ‘헝그리 정신’이 깨어난 것 같아요. 이 경험을 많은 50대 또래 분들이 함께 느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아직 늦지 않았어요! 당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배우 이창훈 프로필

▲ 1966년 9월8일생
▲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 1993년 MBC ‘엄마의 바다’
▲ 1994년 MBC ‘M’
▲ 1995년 MBC ‘전쟁과 사랑’·연기대상 우수상
▲ 1998년 SBS ‘순풍산부인과’
▲ 2002년 SBS ‘야인시대’
▲ 2005년 KBS 2TV ‘어여쁜 당신’
▲ 2016년 SBS ‘아임 쏘리 강남구’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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