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우승 놓쳤지만 건재 과시한 박인비·유소연·고진영

입력 2020-12-07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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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유소연-고진영(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KLPGA

공동 선두로 출발한 챔피언조의 박인비(32·KB금융그룹)와 유소연(30·메디힐)은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한 조 앞서 시작한 고진영(25)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이 고진영과 같은 조의 앤젤라 스탠퍼드(미국)가 치고 나갔다. 우승은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 43세 베테랑 스탠퍼드가 가져갔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태극낭자 3총사는 곧 이어질 US여자오픈을 앞두고 건재를 과시했다는 점에서 제법 의미있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인비와 유소연이 7일(한국시간)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19억4000만 원) 4라운드에서 나란히 1타씩을 줄이며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교포 노예림(미국·19)과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됐다. 고진영 역시 1타를 줄이며 4언더파로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13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등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인 스탠퍼드가 7언더파 277타로 우승 상금 26만2500달러(2억8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흐트러진 정신력을 재무장하겠다며 지난 3월 LA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5시간 41분 기록으로 완주했던 스탠퍼드는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7승을 신고했다.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박인비는 9번 홀까지 각각 2타를 줄인 고진영, 스탠퍼드와 공동 선두를 형성하며 치열한 3파전을 벌였다. 12번(파4) 홀에서 어프로치샷 미스로 보기를 적어낸 뒤 14번(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고진영은 14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게 뼈아팠다. 15번(파4)에서 버디로 1타를 줄였지만 이미 승기를 놓친 뒤였다. 17번(파5) 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간 유소연은 18번(파4) 홀에서 7m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놓쳤지만 7주 만에 실전에 나선 박인비는 ‘골프 여제’다웠다. 준우승 상금 12만709달러(1억3000만 원)를 보탠 박인비는 시즌 상금 118만7229달러(12억8000만 원)로 113만3219달러(12억3000만 원)의 김세영(27·미래에셋증권)을 따돌리고 상금 1위를 탈환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12점을 추가해 102점으로 김세영(106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박인비는 “오늘 내 경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앤젤라가 워낙 잘했다”면서 “곧 열리는 US여자오픈도 비슷한 날씨 속에 열릴 것으로 보여 좋은 예습이 됐다”고 말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은 더콜로니에서 약 400㎞ 떨어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11일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10개월 만에 LPGA 투어 복귀전을 치른 유소연과 직전 대회였던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에 그쳤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US여자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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