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동물농장', 오는 20일 1000회…동물과 인간의 공존 모색 20년 史

입력 2020-12-07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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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동물농장’이 오는 20일로 1000회를 맞는다. 지난 2001년 5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 동물농장'은 20년간 일요일 아침 9시 30분에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한결같이 지켜왔다.

기획의도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TV 동물농장’은 인간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 동물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TV 동물농장’ 제작진은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의무감을 가지고 동물 관련 사회적 이슈를 꾸준히 발굴하고 취재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의 취지를 고수해왔다.

2001년 ‘TV 동물농장’이 첫 선을 보인 이후, 여러 방송사에서 동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동안에도 ‘TV 동물농장’은 변함없이 시청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정선희는 그 이유에 대해 “TV 동물농장이 추구하는 게 있다. 불편한 이야기를 다룬다. 예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여주며 힐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거기에 제작진은 진심으로 동물과 호흡하고 있다. (동물이) 나무에서 3일을 안 내려오면 제작진도 3일을 나무에서 못 내려온다. 보기 좋은 장면만을 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여러 동물들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화두를 끊임없이 제기한다. 이것이 TV 동물농장이 존재하고 또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년 동안 ‘TV 동물농장’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이야기는 물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 강아지 공장과 투견 실태 고발, 쇼 동물의 실상, 모피의 불편한 진실 등 동물에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직시하고, 동물과의 공존을 모색해왔다.

또한 주인에게 버려졌다는 충격으로 식음을 전폐해 아사 직전까지 갔던 고양이 준팔이를 계기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실상에 대해 사회적으로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덕분에 동물보호법에 대한 문제의식을 시청자들과 공유하고, 표창원, 한정애 의원이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동물복지와 동물권’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해왔다.

토니는 “(여러 방송사에서) 지금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TV 동물농장’을 보고 성장한 사람들이다. 20년이다. 당연히 제작의 모티브를 갖게 한 것이 ‘TV 동물농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TV 동물농장’은 가족 시청과 함께 어린이 시청자가 많다. 이런 어린 친구들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동물 보호나 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되고, 이것이 쌓여 어른이 되어서 올바른 동물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시킨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20년을 맞아 ‘TV 동물농장’은 다시 한번 유기 및 학대 동물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인식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애완동물’이라는 말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뿌리내리게 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SBS는 ‘TV 동물농장’ 1000회를 맞이하여 ‘TV 동물농장’을 통해 20년 동안 구축한 인적 자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또 다른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낸 것이다.

사진=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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