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의지 신임회장, “선수협 약하다는 소리 안 듣게 하겠다”

입력 2020-12-07 16: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달라질 수 있을까. 양의지(33·NC 다이노스) 선수협 11대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팬들의 실망을 달래는 쇄신 의지를 내걸었다.
선수협은 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임기 종료를 앞둔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 전임 회장이 지난달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신임 회장으로 양의지가 선출됐다. 구단별 3명씩 30명의 후보자가 추려졌고 11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투표가 진행됐다. 양의지는 전체 456표 중 103표(22.6%)를 얻어 회장에 선출됐다.

회장과 사무총장 등 수뇌부의 금전 관련 이슈가 터지며 신뢰를 잃은 상황. 신임회장으로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양의지는 선출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선 지금 불거진 논란에 대해 야구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문제를 깨끗하게 처리하도록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며 “선수들이 뽑아줘 당선된 만큼 선수협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의 급선무는 판공비 인상을 비롯한 지금의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다. 선수협 관계자들도 이사회 내내 “쇄신의 의지를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초 내년 3월까지가 임기였던 이대호 전 회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자리에서 내려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월의 마무리를 이대호가 지을 수도 있었지만, 양의지는 선출 직후부터 임기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이대호 또한 “남은 임기 동안 정리해 신임회장을 도와 잘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양의지는 “깨끗하게 밝혀 국민들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오늘 당선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진 못했다. 공석인 사무총장을 이사진, 사무국장과 의논해 뽑은 뒤 납득할 수 있는 정관을 만드는 등 논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기는 2년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투표로 회장이 선출되는 만큼 양의지가 어떤 행보를 보이냐에 따라 임기가 늘어날 수도 있다. 양의지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임기 동안 보여드리고 인정받는다면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잘한다면 후배들이 더 시켜주지 않을까”라는 말로 어려운 자리에 임하는 굳은 각오를 설명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