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양 오리온, 고양체육관 사무실에서 술자리 파문

입력 2020-12-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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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단 고양 오리온이 고양체육관 내 사무국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수도권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태프가 모여 체육관 내에서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오리온은 이달 3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를 치렀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실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오리온은 72-67로 승리했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이 KBL 무대에서 사령탑으로 통산 100승을 거둔 날이었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사무국 직원 일부가 체육관 내 사무실에 모여 강 감독의 통산 100승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태프 가운데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야 하는 한 직원의 송별회 자리도 겸했다. 음식과 술은 외부에서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는 자정이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고양 오리온 사무실은 체육관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곳에 위치했다. 이들은 사무실 출입문 밖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고 회식을 즐겼다.

사실 구단 내부 인원만 모인 사무실 회식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장소가 적절치 않았다. 고양체육관의 관리를 책임지는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자 오리온 농구단에 대관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뜻을 이달 초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득 끝에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는 조건으로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체육관에서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오리온 구단은 7일 “경기 종료 후 식사를 못했는데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사무실에서 식사 겸 반주를 곁들인 것 같다. 코로나19 2단계 시점에 부적절한 행동이었음을 인정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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