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최철호, 일용직 노동자 근황→촬영중 부친상 “내가 죄인” 눈물 (종합)

입력 2020-12-08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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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최철호, 일용직 노동자 근황→촬영중 부친상 “내가 죄인” 눈물 (종합)

배우 최철호가 근황을 공개했다.

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 다큐 마이웨이’는 일용직 근로자로 생활 중인 최철호의 삶을 다뤘다.



이날 제작진은 경기도 곤지암의 한 물류창고를 찾았다. 근로자 무리에서 모습을 나타낸 최철호는 “물류 센터에서 하차 일을 하고 퇴근한다. 보통 월요일은 저녁 6시 반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 여섯 시 반에 퇴근한다. 전국에서 모이는 택배를 분류하기 위해 상하차하는 작업을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최철호는 물류센터 근처 숙소에서 동료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약 5평의 작은 원룸에서 그는 빨래, 청소, 식사 등을 해결한다. 생활비는 룸메이트 카드를 빌려 쓴 뒤, 매주 갚는 형식으로 쓰고 있다. 신용문제로 카드를 만들 수 없기 때문. 최철호는 “월세나 생활비는 룸메이트 카르를 쓰고 아내가 계좌이체를 해준다. 그때그때 필요한 것은 룸메이트가 사고 일주일 단위로 결산을 한다”고 밝혔다.


최철호는 2009년 후배 폭행 후 거짓 진술 논란으로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하차한 뒤 자취를 감췄다. 최철호는 “섭외는 점점 줄고 연기 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찰나에 동남아 유학 관련 사업에 도전했다. 대출도 내고 빚도 내고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터졌다. 멈출 수도 없었다. 빚을 내고 빚을 내다가 집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아내랑 애들은 어쩔 수 없이 처갓집으로 들어가고 부모님은 요양원에 들어가셨다. 후배를 통해서 물류 센터 일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최철호는 촬영 중 갑작스레 부친상을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촬영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마음을 추스른 그는 “밤새 일을 하고 자고 있는데 휴대전화 진동을 못 들었다. 일어나서 보니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이 와있더라. 꿈인 줄 알았다. 요양원에 갔더니 아버지가 누워계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말하신 거 같다. ‘철호가 망해서 집을 뺐다’고.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내가 좋을 때 돌아가셨으면 좋았을 텐데. 계속 여기저기 죄인인 느낌이다”라고 흐느껴 울었다.

그러면서 최철호는 “아버지 가셔서 편히 쉬세요. 손주들 잘 키울게요. 저는 뭐 드릴 말씀이 없더라고요. 죄송합니다. 열심히 살게요. 엄마한테 잘할게요. 죄송해요 아버지”라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슬픔 속에서 최철호는 ‘복수해라’ 단역 출연 제안을 받고 PC방에서 대본을 출력했다. 그는 “연기생활 하면서 대본을 출력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택배일 5일치 하는 일당이 들어온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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