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황금세대’ 클래스 뽐내는 1984년생 동기들

입력 2020-12-08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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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함지훈-정영삼-김태술-양희종(왼쪽부터). 사진제공 | 스포츠동아DB, KBL

2007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는 ‘황금 세대 드래프트’라 불린다. 전체 1순위로 서울 SK의 지명을 받은 김태술(원주 DB)을 비롯해 이동준(은퇴·2순위 현 고양 오리온 지명), 양희종(안양 KGC·3순위), 정영삼(인천 전자랜드·4순위) 박상오(은퇴·5순위 현 부산 KT 지명), 신명호(은퇴·6순위 전주 KCC 지명), 이광재(은퇴·7순위 DB 지명), 김영환(KT·8순위 오리온 지명 후 KT로 트레이드), 함지훈(울산 현대모비스·10순위) 등은 첫 시즌(2007~2008)부터 곧바로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황금세대’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행보였다.

13년의 세월이 흐른 2020년 ‘황금세대’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신인 드래프트 때마다 ‘즉시 전력감 선수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에 1984년생 프로입단 동기 김태술, 양희종, 정영삼, 김영환, 함지훈은 여전히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나이는 다르지만 SK의 센터 송창무(1982년생)도 2007년 드래프트(17순위 창원 LG 지명) 멤버다. 이 정도면 ‘황금세대’라는 수식어를 넘어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드래프트’라 불려도 모자람이 없다.

김영환, 함지훈은 여전히 팀의 주전이다. 김영환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32분32초를 뛰며 평균 12.1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자신의 프로 경력에서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함지훈은 출전시간이 21분17초로 줄어든 와중에도 평균 9.8점·3.8리바운드·2.5어시스트로 알짜배기 기록을 남기고 있다. 정영삼과 김태술은 팀의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 중이며 최근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양희종도 연일 30분 이상을 뛰면서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13년 전 프로에 첫발을 내딛었던 이들은 모두 팀 내 최고참 선수가 됐다. 시즌 개막 이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정영삼, 함지훈과 만난 양희종은 “나이 들어서도 친구들과 이 자리(미디어데이)에서 만나니 기분 남다르다”며 말하기도 했다.

김태술은 “은퇴하기 전에 다같이 한 팀이 모이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다. 한 팀에서만 뛴 친구들이 안 움직이려나”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다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잘 낫지도 않을 나이다”라며 웃었다.

정영삼은 “좋은 친구들과 함께 황금세대에 속해 있다는 것이 내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다들 참 대단하다. (김)영환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동기 중 가장 오래 남고 싶다고 쓴 글을 봤다. 영환이랑 (함)지훈이는 진짜 오래 뛸 것 같다. 우리가 진정한 황금세대가 맞지 않나”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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