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덜 깬 강아지에 페브리즈 분사하고 깔깔?

입력 2020-12-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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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소재의 동물병원에서 일어난 동물학대 영상이 공개됐다. 한 의료진이 수술을 끝낸 강아지에게 페브리즈를 분사하며 웃고 있다.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광주광역시 한 동물병원 학대 논란
병원 측 “부적절한 제품 사용 죄송”
광주광역시의 한 동물병원 의료진이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페브리즈를 분사하며 학대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를 입은 반려견 주인 A씨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반려견이 동물병원 의료진들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고 죽었다며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 속에서 의료진은 가방에서 향수를 꺼내 치료 중인 강아지의 온몸에 분사하고 이를 지켜보는 의료진이 웃음을 터뜨리며 조롱하는 듯한 장면이 나왔다. 이달 1일 유치 발치 수술을 받은 8개월 된 750g의 작은 푸들은 수술 후 1시간 가까이 산소방(회복실) 등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강아지에 화장실용 탈취제 등을 뿌리고 털까지 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지는 수술 후 그대로 숨졌다. A씨는 “워낙 유명한 병원인데다 평소 믿음이 컸던 곳이라 CCTV를 보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술 후 강아지를 데려와서 작별 인사를 하려고 보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상한 향기와 냄새가 났다고.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동물병원 처벌을 청원했다. 9일 현재 12만4000여 명이 동의했다. A씨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가 또 한 마리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물병원 측은 “마취가 회복되는 과정 중에 선생님께서 아이를 좀 더 신경 써주시기 위해 빗질을 했는데 학대의 의도는 없었다. 다만 염증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은 너무 죄송하다”며 “다만 저희도 아이들을 치료하며 생과 사를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한다”고 해명했다.

김호승 객원기자 inewsm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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