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극장가…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 1984’ ‘소울’에 거는 기대

입력 2020-12-10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기대작들이 잇달아 개봉을 연기하는 가운데 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 1984’(사진)와 ‘소울’이 그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개봉 연기
‘승리호’는 극장 대신 넷플릭스 선택
올해 연말 극장가가 할리우드에 기대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됐다. 감염병 확산 여파로 극장가가 초토화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한국영화 흥행 기대작이 잇달아 개봉을 연기하거나 아예 극장 상영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연말 극장가 흥행을 정조준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2017년 5월 개봉한 ‘원더우먼’의 속편으로, 2억 달러(약 2168억여원)의 거대 제작비가 투입된 ‘원더우먼 1984’이다. 또 애니메이션 ‘명가’로 불리는 디즈니픽사의 ‘소울’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원더우먼 1984’는 23일, ‘소울’은 25일 각각 개봉하며 성탄절을 계기 삼아 연말연시 관객몰이에 나선다.

당초 ‘서복’과 ‘인생은 아름다워’ 그리고 ‘승리호’ 등 한국영화가 두 할리우드 작품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무산됐다. ‘서복’과 ‘인생은 아름다워’는 개봉을 연기했고, ‘승리호’는 극장 대신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세 기대작이 비운 상영관을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가 채우게 됐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빚어낸 ‘풍경’이다.

영화 ‘소울’.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원더우먼 1984’는 당초 올해 여름 전 세계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을 두 차례 연기했다. 결국 북미지역 등에서는 극장과 동시에 OTT인 HBO맥스에서 공개한다. ‘소울’도 미국의 OTT 디즈니 플러스 유통망에 오른다. 국내에서는 HBO맥스와 디즈니 플러스가 아직 서비스되지 않아 두 작품은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런 상황을 몰고 온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는 관객의 발길도 붙잡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일 현재까지 극장 관객은 5840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으로, 지난해 2억2600만여명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매출 규모의 76.5% 비중(2019년 기준·영화진흥위원회)을 극장 상영에 기대야 하는 산업 특성상 개봉 이익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극장가는 ‘원더우먼 1984’와 ‘소울’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여성 히어로를 내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힘과, 대부분 작품이 흥행력을 과시해온 애니메이션 ‘명가’의 신작에 대한 관객의 신뢰와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