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선호 “‘스타트업’ 응원 댓글에 울컥…‘1박2일’선 연기생각 다 잊죠”

입력 2020-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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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 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자만하지 말자고…곧바로 연극무대 준비
고정 예능 ‘1박2일’ 형·동생 응원도 든든
제가 움직이는 원동력은 바로 즐거움이죠”
‘멜로 눈깔’ ‘서브 병(病) 유발자’ ‘예뽀(예능 뽀시래기)’….

공통점 하나 없어 보이지만, 모두 연기자 김선호(34)를 꾸미는 수식어다. 의미를 풀어보면 이렇다. ‘쳐다만 봐도 멜로 느낌이 나고(멜로 눈깔)’, 두 번째 주인공인 ‘서브 주인공’으로서 인기를 끈 데다(서브 병 유발자), 예능 초보자이지만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예뽀) 사람.

이처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별명은 그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6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에서 가슴 아픈 순애보 연기를 한 그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4로는 엉뚱한 매력으로 묘하게 시청자를 웃기고 있다.

도대체 어느 것이 진짜 모습일까. 9일 서면으로 보낸 질문에 명답이 돌아왔다. “실제의 김선호라…, 아마도 그 사이 중간 어디쯤 걷고 있지 않을까요?”

“대세라는 말, 과분할 만큼 큰 사랑”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해 8년여 동안 무대에만 올랐다. 안방극장엔 2017년 KBS 2TV ‘김과장’으로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3년 후, 방송가에서 주목받는 스타가 됐다.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이다.

배우 김선호. 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연기자로서 주목을 받는 건 정말 복 받은 일이에요. 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지만, 어떨 땐 아쉬운 결과를 받기도 하잖아요. 반대로, 지금은 과분할 만큼 큰 사랑을 받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런 만큼 거기에 연연하거나 얽매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감사함을 잊지 말고 들뜨지 말자는 다짐을 자주 해요.”
“배우로서 중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에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연극 연습실로 직행했다. 내년 1월8일 개막하는 연극 ‘얼음’을 차기작으로 정한 까닭이다. 쉴 틈 없이 “연극 연습에 더 열심히 몰두”하고 있다.

“‘스타트업’ 최종회 방영일이 떠올라요. 평소에 제 SNS나 팬카페 댓글을 자주 보는 편인데, 그날 드라마 방영 도중 SNS에 ‘선호야, 너 지금 잘하고 있어’라는 댓글이 수도 없이 달리는 거예요.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정말 울컥하고 감동했어요. 그동안 고민이 참 많았는데,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큰 힘을 얻었어요.”

배우 김선호. 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1박2일 형제들은 든든한 내 사람들”
그의 응원군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또 있다. 바로 1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1박2일’ 멤버들이다. 연기자 연정훈, 개그맨 문세윤, 가수 김종민, 딘딘, 라비 등은 작년 이맘때 처음 만나 이제는 “척 하면 척 하는 사이”가 됐다.

“전국 곳곳의 좋은 풍경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무엇보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멤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면 ‘힐링’이 돼요. 촬영하는 것 같지 않죠. 정신적으로 굉장히 맑아진다고 할까요? 형, 동생들이 모두 드라마를 챙겨보면서 ‘멋있다’ ‘응원한다’는 따뜻한 말을 정말 많이 해줬어요. 어딜 가도 ‘내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어 든든해요.”

끈끈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프로그램에 대한 김선호의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인기가 높아지면서 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지만, “다른 멤버들보다도 오래 할 것”이라며 나서서 제작진과 ‘종신계약(?)’했다.

배우 김선호. 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6개월 정도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오간 경험이 앞으로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요령’까진 아니지만,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식에 감이 생겼다고 할까요? 평소에는 머릿속에 늘 달고 사는 대본과 배역을, ‘1박2일’ 촬영장엔 떼어놓고 와요. 그곳에서만큼은 드라마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멤버들과 시간에 집중하려고 해요.”
연기자와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자로 보낸 시간만큼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쌓아가고 있다. 한때는 “너무 못한다고 생각해 포기하고 싶었던” 연기도 이젠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

“생각해보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다시 해야겠다는 다짐도 전부 제 안에서 일어난 것이죠. 자신을 계속 돌아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서 있는 곳 어디서든 ‘즐거움’을 찾아낼 거예요. 그게 바로 제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원동력이거든요.”

배우 김선호 프로필

▲ 1986년 5월8일생
▲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
▲ 이후 ‘연애의 목적’ ‘옥탑방 고양이’ ‘올모스트 메인’ 등 다수 연극 출연
▲ 2017년 KBS 2TV ‘김과장’, MBC ‘투깝스’·연기대상 신인상·우수
▲ 2018년 tvN ‘백일의 낭군님’
▲ 2019년 tvN ‘유령을 잡아라’
▲ 2021년 tvN ‘링크: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예정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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