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준은 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허쉬(극본 김정민 연출 최규식)’ 1회에서 신문사 매일한국의 디지털 뉴스부 1팀 팀장 김기하로 분해, 자신의 생존 말고는 관심이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직장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극 중 김기하는 표정이나 행동, 말투, 그 어디에서도 활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아우라를 짙게 뿜어냈다. 엄성한 부장(박호산 분)의 잔소리 폭격에도 영혼 없는 표정으로 돌부처 텐션을 유지하는가 하면, 그의 입에서는 “네 알겠습니다”와 같은 무미건조한 말만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
또한 근무시간에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부하직원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고, 그들도 굳이 상사인 김기하를 신경 쓰지 않는 듯 존재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그러다 6시 정각이 되면 그 누구보다 빠르게 퇴근하는 등 그저 오늘 하루만 무사히 버티면 그만인 ‘하루살이’ 기자의 면면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이승준은 매 작품마다 맡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어, 유쾌함과 묵직함 그리고 섬뜩함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왔다.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과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은 그가 ‘허쉬’를 통해 존재감 없는 캐릭터에 새로이 도전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앞으로 선보일 활약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허쉬’는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많은 ‘고인물’ 기자와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생존형’ 인턴의 쌍방 성장기이자,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