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며느라기’ 박하선♥권율, 시월드 제사로 ‘변화 조짐’ (종합)

입력 2020-12-13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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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며느라기’ 박하선♥권율, 시월드 제사로 ‘변화 조짐’ (종합)

카카오M의 디지털 드라마 <며느라기>가, 이번에는 숨이 턱 막히는 제사 에피소드로 하루만에 7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며느라기>(연출 이광영, 극본 이유정, 기획 카카오M, 제작 SBS모비딕·미디어그룹테이크투)는 요즘 시대 평범한 며느리 ‘민사린(박하선 분)’이 동갑내기 남편 ‘무구영(권율 분)’을 만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시월드 격공일기’다. 대한민국 며느리, 남편, 시어머니 등 누구나 공감할 법한 시월드 속 사건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내, 매회 약 140만뷰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연말 최고의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토) 공개된 4화에서는 제사를 맞아 시댁을 방문한 민사린과 무구영 사이에 다툼이 생기며, 부부 갈등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민사린은 얼굴도 보지 못한 시할아버지 제사였지만, 시어머니 ‘박기동(문희경 분)’과 시아버지 ‘무남천(김종구 분)’ 등은 자연스럽게 며느리인 민사린에게는 제사 음식 준비를 맡기고, 아들 무구영에게는 집안 어른들과 술을 들라고 권했다. 민사린에게 제사 준비를 함께 하겠다고 말했던 무구영은 본가에 도착해 약속대로 제사 준비를 하려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적극적인 만류와 친척 어른의 계속되는 부름으로 어쩔 수 없이 어른들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술상 앞에 앉게 됐으며, 결국 ‘무씨 집안’ 제사를 시어머니와 며느리만 준비하는 아이러니하면서도 익숙한 장면이 연출돼 시청자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무구영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화가 난 민사린은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결국 서운함을 터트린다. 아내에게 미안했지만 아들로서 부모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하루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던 무구영은 “그렇게 싫었으면 못하겠다고 하지 그랬어”라고 말하며 평소와 달리 민사린의 서운함을 다독여주지 않았다. 민사린은 “거기서 어떻게 못한다고 해?”라며 감정이 폭발하고, 이에 순간적으로 울컥한 무구영 역시 “나도 마찬가지야. 거기서 어떻게 내가 한다고 해?”라고 받아치고 결국 민사린이 먼저 자리를 뜨면서 두 사람 사이에 처음으로 시월드로 인한 격한 갈등이 휘몰아치며 싸늘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를 계기로 민사린은 시댁에서 인정 받고자 열정이 넘쳤던 ‘자신의 며느라기’를 다시금 돌아보며, 그 가운데 그녀의 은근한 노선 변화의 조짐도 보여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무구영과 떨어져 혼자 마음을 추스르던 민사린은 시댁에 잘하려 노력하는 과정 중 겪었던 사소하지만 서운한 감정들을 떠올리며, “그 시시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한 순간들이 자꾸자꾸 떠오르는 걸”이라고 되뇌었다. 동시에 홀로 남겨진 무구영이 하루종일 고생했을 아내의 마음을 알면서도 순간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며 괴로워하는 장면도 드러나, 며느리부터 남편까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 포인트를 자극한 것은 물론 무구영이 앞으로 ‘시댁에 잘하는 아내’에 대한 바람과 이상향을 바꾸고 변화해 나갈지도 궁금하게 했다.

또한 제사를 계기로 시월드 속 여러 캐릭터들의 속마음과 관계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비치기 시작했다. 큰며느리 ‘정혜린(백은혜 분)’과 민사린의 전화통화 장면에서는 그간 시댁보다 자기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던 정혜린의 흔들리는 속내가 드러났다. 혼자 제사 음식을 준비해 내심 서운해하던 민사린에게 정혜린은 “나는 사린씨한테 미안한 생각 없는데”라며 제사가 두 사람이 나눠서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지만, 막상 통화를 끊고서는 ‘오늘 갈 걸 그랬나?’라며 미안함 속에 고민하는 모습이 비쳐진 것. 또한, 민사린에게 제사 준비를 부탁했던 시어머니 역시 막상 제사가 끝나고 나자 “애들은 잘 들어갔나”라며 신경쓰는 듯한 모습을 보여, 고생한 며느리에게 은근히 마음을 쓰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며느라기> 4화에서 펼쳐진 제사 에피소드가 시월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만큼, 민사린이 참하고 싹싹한 며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부모님과 아내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던 무구영이 앞으로 어떤 노선을 취하게 될지도 관심을 모으며 앞으로의 에피소드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요즘 시대 며느리와 남편, 시어머니들에게까지 격한 공감을 불러 일으킬 <며느라기>는 수신지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SNS를 통해 연재된 원작은 60만 팔로워를 달성하고 책으로도 출간되었으며, 2017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적 인기와 화제성,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11월 21일(토)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카카오TV에서 공개된다. 각 20분 내외, 총 12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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