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배정남·김이나…방송가 사로잡은 ‘공감의 귀재’ 3인

입력 2020-12-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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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서장훈
선입견 없는 접근·문제 해결사

동네형님 배정남
친화력 앞세워 패션 고민 해결

언변술사 김이나
성숙한 공감화법으로 어록 생산
화려한 입담이나 강렬한 카리스마 대신 ‘공감’으로 꽉 채웠다. 방송인 서장훈, 연기자 배정남, 작사가 김이나의 예능프로그램 진행 방식이다. 그동안 낯익은 유명 진행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최근 방송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청자나 동료 연예인의 각종 고민을 다루는 ‘카운슬링 예능프로그램’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들의 공감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저마다 전문지식과 개성을 통해 사연의 주인공들과 소통하며 화제를 이끌기도 한다.

‘공감의 귀재들!’ 방송인 서장훈(사진), 연기자 배정남, 김이나 작사가가 뛰어난 소통 능력을 원동력 삼아 시청자들과 교감하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서장훈…선입견 배제한 ‘객관적 시선’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과 ‘연애의 참견’ 시리즈를 통해 직장·가족 문제 등 시청자들의 폭넓은 고민을 상담해주고 있다. 마주 앉은 사연의 주인공을 향해 뼈아픈 조언도 내놓으며 통쾌함까지 안긴다. 블랙핑크 제니·로제, 연기자 고준희 등도 “열혈팬”이라 밝힐 정도로 인기가 좋다.

두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KBS N 임용현 국장은 14일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독한 말을 하면서도 결코 ‘선’을 넘지 않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임 국장은 “최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하는 진행자”라면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tvN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배정남.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배정남…‘만인의 형·동생’ 되는 친화력

최근 tvN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에서 모델 경력을 살려 패션의 ‘패’자도 모르는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구두와 머플러 활용법 등 각종 패션 팁과 함께 “무리한 다이어트 필요 없이 딱 2인치만 줄여도 옷 선택권이 넓어진다”며 현실적인 조언도 내놓는다. 덕분에 유튜브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50만 조회수를 넘기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출자 장은정 PD는 “비연예인과 연예인 구분 없이 몇 마디만 나눠도 곧바로 ‘형·동생’ 하는 친화력”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사연자들의 고민에 100% 몰입하는 능력”도 시청자 공감을 자아내는 비결로 통한다. 장 PD는 “실제로 옷가게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 콘셉트에 적격인 진행자”라며 “순발력이 좋아 예기치 못한 상황도 금방 헤쳐 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카카오TV 예능 콘텐츠 ‘톡이나 할까?’ 김이나. 사진제공|카카오TV


김이나…탁월한 언어 능력이 기반
2018년 유튜브 채널 ‘딩고TV’의 코너 ‘이별택시’를 비롯해 SBS모비딕 ‘고막메이트’,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 등을 통해 시청자와 고민을 나눴다. 최근에는 카카오TV 예능 콘텐츠 ‘톡이나 할까?’를 진행 중이다. 김혜수·엄정화 등 톱스타들도 속내를 털어놓고 갔다.

자신의 경험에 비춘 공감의 화법이 호평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톡이나 할까?’의 연출자 권성민 PD는 “성숙한 대화 방식을 배우고 싶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는 출연 장면을 모은 ‘김이나 어록’이란 게시물도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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