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K, 또 다시 발목 잡는 3점슛

입력 2020-12-17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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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자밀 워니. 스포츠동아DB

현대농구에서 3점슛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를 필두로 3점슛에 능한 테크니션들이 흐름을 주도하면서 그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수 활용, 전술 등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국내프로농구에서도 과거에 비해 3점슛의 비중이 높아졌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0개 팀 평균적으로 경기당 3점슛 시도는 24.1개다. 지난 시즌(평균 24.6개)에 이어 올 시즌에도 10개 팀 모두 경기당 20개 넘는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3점슛이 중시되는 흐름임에도 서울 SK는 3점슛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자밀 워니(26·200㎝)를 중심으로 한 인사이드 농구를 추구하는 SK는 지난 시즌 10개 팀 중 가장 적은 경기당 20.6개의 3점슛을 시도해 7.0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은 적었지만, 경기당 44.6점(성공률 56.2%)에 이르는 안정적인 페인트존 득점을 앞세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올 시즌에는 얘기가 다르다. 기존 외국인선수들보다 신장, 기량이 나은 선수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워니의 위력이 반감됐다. SK의 페인트존 득점(평균 42.8점)과 성공률(53.7%)은 모두 하락했다. 페인트존에서 2.5%의 성공률 하락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인사이드 공격을 집중적으로 펼치는 SK라면 더욱 치명적이다.

떨어진 골밑의 효율성을 보완하기 위해선 3점슛이 더해져야 하지만, 성공률이 처참하다. 올 시즌 SK의 3점슛 성공률은 29.7%다. 10개 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SK의 3점슛 시도 대부분이 포스트에 볼을 넣은 뒤 밖으로 빼주는 패스를 이용하는 것인데, 이는 이미 상대팀이 다 알고 있다.

올 시즌 SK의 3점슛 시도가 23.3개로 지난 시즌보다 늘어난 것은 워니가 자신보다 큰 선수와 매치업 때 외곽으로 나와 시도하는 3점슛이 늘었기 때문인데, 인사이드 농구를 펼치는 SK 입장에선 마냥 반가워할 만한 장면은 아니다. SK로선 김선형(32·187㎝), 안영준(25·195㎝) 등 국내선수들의 외곽 공격 다양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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