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면가왕’ 커플지옥=타루 “금전문제로 불안증 극심…다시 노래하고파” (인터뷰)

입력 2020-12-21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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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복면가왕’ 커플지옥=타루 “금전문제로 불안증 극심…다시 노래하고파” (인터뷰)

‘복면가왕’ 타루가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고양이의 7연승 도전무대와 복면가수 4인의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타루는 복면가수 커플지옥으로 2라운드 무대에 올랐다. 자우림 ‘미안해 널 미워해’를 선곡한 그는 감성적인 보컬을 선보이며 3라운드에 진출했고 차기 가왕에 언급되기까지 했다. 3라운드에서는 김정애의 ‘늴리리 맘보’로 독특하지만 맑은 음색을 선보여 부뚜막 고양이와 최종 가왕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방송 이후 타루는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음악하면서 이렇게 노래하는 환경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 제작진 분들이 방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머리부터 발끝까지 챙겨주셨다. ‘복면가왕’이 음악인에게 큰 프로그램이라 걱정을 했는데, 녹화 현장도 생명력 넘치고 다들 너그러우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타루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OST로 이름을 알린 싱어송라이터. 홍대 일대에서 공연을 하며 ‘홍대 여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한 타루는 “그동안 도망치고 있었다. 잘 돼서 많은 분들이 잘살고 있을 거라 생각할 텐데 생계가 좀 어려웠다. 자비로 앨범을 내는 상황에 지치고 개인적인 번 아웃이 왔다. 나도 싫고 음악도 싫어서 숨어버렸다”고 근황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타루는 “음악을 하면서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고, 소송을 2년 정도 했다. 전 소속사와 소송을 했다. 나는 열심히 한 거 같은데 월세 내기도 빠듯했고 나이는 계속 먹어 갔다. 생계가 해결이 안 되니까 자책감이 들었다. 내가 다 못나서 성공을 못한 거라고 자책했다. 그러다 보니 불안이 더 심해졌다”고 구체적인 심리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원래도 불안증이 심했고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가 있었다. 그러던 중에 무대 공포증이 생겼었다. 불안이 심하니까 가사도 아는 건데 잘 까먹고 무대가 부담스러워졌다. 그러다보니 더 떨렸다. 그래서 도망쳐있었다”고 활동을 중단한 계기를 말했다.

현재는 심리 상담을 통해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한다. 또 한동안은 음악 활동을 중단하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는 타루는 “음악을 벗어나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했다. 상담도 받고 추슬렀다”고 이야기 했다.


유력 가왕 후보에 오르며 부뚜막 고양이와 가왕전을 치룬 타루. 탈락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1라운드까지만 해도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기 시간동안 올림픽 운동선수처럼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다행히도 3라운드까지 갈 때까지 정신을 붙잡았다. 3라운드까지 버틴 것만 해도 만족스러운 결과라 행복하다. ‘잘했어’라고 칭찬해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부뚜냥이 너무 가왕 7연승하기에 당연한 실력이었다”며 웃어보였다.

이번 방송을 계기로 활발한 음악과 방송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췄다. 타루는 “방송이 재밌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제는 할 수 있을 거 같다. 확실히 떠나봐야 안다고 전에는 괴로웠던 순간 때문에 음악에 대해 감사함을 몰랐다. 지금은 시간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자 한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타루는 ‘고등어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루시드 폴의 ‘고등어라’는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노래에 ‘돈 없는 사람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 바다를 가르네’라는 가사가 있다. 나도 대중에게 고등어 같은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사람이고 싶다”고 소망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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