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채널A ‘개뼈다귀’는 코로나19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으로 피치 못하게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된 박명수의 셀프캠으로 시작됐다. 초반에는 “아직까지는 괜찮다”며 의연하던 박명수는 시간이 갈수록 “외롭다”며 침울해진 모습을 보였고,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를 들으며 예전의 즐거운 기억에 ‘울컥’하기도 해 자가격리 생활의 고충을 리얼하게 보여줬다.
그런 가운데 박명수는 ‘개뼈다귀’ 멤버 김구라 이성재 지상렬과의 통화에서 “자가격리자들은 보건소에서 구호물품 키트를 받는데, 즉석음식들이지만 누군가가 이렇게 나를 챙겨준다는 게 정말 힘이 되더라. 밥심으로 버틴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이성재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분들에게 우리가 원테이블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해 드리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지상렬은 원테이블 식당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담당하고, 김구라는 누구를 초대할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개뼈다귀’ 멤버들의 ‘위로 식탁’ 첫 손님은 올해 결혼 예정이었으나 3번이나 결혼식을 미루며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신혼부부였다. 결혼식은 열지 못했지만, 임신 중이라 입덧이 심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특별히 ‘위로 식탁’을 신청했다. 아내는 남편의 ‘서프라이즈 선물’에 감격했고, ‘위로 식탁’의 말동무로는 김구라가 나섰다.
부부는 “원래 6월에 식을 올릴 예정이었는데, 8월로 미뤄졌다가 12월로 미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미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내는 “나이가 있어서 빨리 아이를 가지려고 하긴 했는데, 결혼식에서 가장 빛나는 신부가 되진 못하고 임신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김구라는 “살다 보면 결혼식보다 중요한 것도 많아요. 이 기회에 남편의 마음을 더 잘 알았잖아요”라며 이들을 위해 특별한 미니웨딩을 제안했다.
미니웨딩을 위해 이성재가 즉석 주례로 나섰고, 김구라는 사회를 맡았다. 지상렬은 신부의 뒤를 따르며 꽃잎을 던지는 ‘화동’으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성재는 “영화에서는 항상 결혼이 엔딩이지만, 인생에서 결혼은 줄거리의 시작”이라며 “영화나 드라마 속 이야기에선 항상 위기가 있지만, 두 분은 위기나 절망 없이 늘 즐겁고 기쁜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주례사를 건넸다.
이어 신랑이 진심을 고백하는 깜짝 편지를 낭독했고, 신부는 ‘폭풍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다. 이들의 모습에 주례 이성재까지 “2년 전에 결혼한 딸 생각이 난다”며 눈물을 훔쳤다.
다음 순서는 자가격리 중인 박명수가 준비한 ‘비대면 축가’였다. 박명수는 화면을 통해 목청 높여 열띤 축가를 불렀고, 식이 다 끝나고 나서도 노래를 끝내지 않아 멤버들에게 ‘강제 종료’를 당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과 부부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고, 신부의 부케는 멤버 중 유일한 싱글남인 지상렬이 받아 ‘지상렬 장가가기 프로젝트’의 계속을 다짐했다.
사진=채널A 개뼈다귀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