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득점’ 현대모비스 숀 롱, 최대어 면모 보여줄까

입력 2020-12-2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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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숀 롱(가운데). 스포츠동아DB

울산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센터 숀 롱(27·205㎝)은 올 시즌 개막 이전부터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인 데다 최근에는 호주리그 최고의 센터로 활약해온 만큼 많은 구단이 영입을 고려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롱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이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22경기에 출전해 평균 18.5점·10.5리바운드의 뛰어난 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내실 면에선 유재학 감독(58)을 비롯한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사지 못했다. 13일 서울 삼성전(70-71 패)에선 아이제아 힉스(26·202㎝)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치면서 고작 5점을 뽑는 데 그쳤다.

그뿐 아니라 앞선 경기들에서도 승부처에서 어이없는 공격을 시도해 동료들의 맥을 빠지게 하곤 했다. 유 감독은 “내가 롱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인지, 원래 이 정도 선수인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삼성전 이후에는 조동현 코치(43)가 직접 롱과 오랜 시간 면담을 했다.

롱은 그 뒤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냈다. 최근 3경기에선 평균 26점·16.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매번 맹활약을 펼치며 최대어다운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승부처에서 집중력도 높아졌다. 중요한 순간 귀중한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현대모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롱은 20일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선 KBL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인 37점을 올렸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앞선 수비가 무너지면서 접전 끝에 KT에 83-87로 패했지만, 롱이 없었다면 박빙승부조차 펼칠 수 없었다.

11승11패로 중위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23일 상위권의 안양 KGC(13승9패)와 맞대결한다. 가드진이 KGC에 비해 열세인 현대모비스로선 롱이 상대 외국인선수(라타비우스 윌리엄스, 크리스 맥컬러)를 압도해야 승산이 있다. 최근 각성한 롱이 KGC를 상대로 이번에도 최대어다운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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