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킹덤: 아신전’, 전지현 주체적 이야기” [화보]

입력 2020-12-22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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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가 남성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가 매해 각 분야에서 가장 활약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15회 ‘A-Awards’(이하 에이어워즈)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2021년 1월호 첫 커버를 장식했다. 이번 커버는 남성지에서 처음으로 여성 전문인 커버를 촬영한 사례이기에 더욱 뜻 깊다. 김은희 작가는 인생 첫 화보 촬영임에도 일말의 긴장 없이 자연스럽고 당당한 포즈로 스탭들의 찬사를 받았다는 훈훈한 후문이다.


드라마 ‘시그널’, ‘싸인’ 등 장르물로 두각을 드러내고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까지 흥행 연타를 치며 지금 한국에서 가장 독보적인 드라마 작가 중 한 명으로 떠오른 김은희 작가는 “최초의 여성 전문인 커버라니 영광이다. 선물 같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수상 소감과 더불어 신년 1월호 커버를 장식하는 소감을 밝혔다.

치밀한 장르물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김은희 작가는 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그리며 이야기를 써왔다. ‘킹덤’에서는 누구도 배고프지 않은 세상을, ‘시그널’에서는 누구도 억울하지 않은 세상을 바랐다. 이야기를 쓰게 하는 힘에 대해 묻자, 김은희 작가는 “내가 이런 이야기들을 자꾸 쓰게 되는 건 아직 더 나은 세상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실제의 나는 정의롭기보단 투덜대는, 불의를 보면 피해가는 겁 많은 사람”이라며 “많은 이가 그럴 것이다. 정의로운 일을 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니까. 어쩌면 그래서 내 작품의 주인공들에게 그런 일들을 시키는 게 아닐까. 다른 분들도 그렇기에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한다”며 고백했다.


김은희 작가는 좋은 세상이란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며 “당연한 것이 지켜지고, 나와 다른 이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우리 딸 같은 평범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BTS가 될 수는 없으니까. 특출 난 존재가 아니어도 잘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밝혔다.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 역시 전했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 시즌1이 배고픔, ‘킹덤ㄴ9 시즌2에서는 피와 혈통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스핀오프인 ‘킹덤: 아신전’은 ‘한’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 밝히며, “이전 시리즈가 지배 계급의 선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번엔 가지지 못한 자들, 가장 최하위 계급이 주역이 되는 이야기다. 전지현이 연기하는 아신은 한을 강하게 품은 인물로, 그가 주체적으로 나서게 되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 귀뜸했다.

한편 그는 “드라마 ‘지리산’ 취재 차 지리산에 갔다가 중간에 지쳐서 일행과 떨어져 조난을 당했다. 대피소에 머물다 레인저의 구조를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김은희 작가 화보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 1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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