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김태호vs나영석? 포상금 액수 단순 비교 불가

입력 2020-12-22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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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성과급 가치 비교가 벌어진다.


방송가에 따르면 MBC는 올해 특별성과포상 수상자로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 ‘나 혼자 산다’ 황지영 PD 등 연출자 13명과 복권사업팀 7명을 선정했다.

김태호 PD는 올해 약 200억 원의 광고 수익을 창출,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포상금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광고 수익 약 260억 원을 올린 황지영 PD 역시 1억 원의 포상을 받는다고 한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tvN 나영석 PD와 비교 중이다. 나영석 PD는 2018년 무려 37억 2500만 원을 받았다. 나영석 PD가 수령한 액수는 급여(실질 연봉) 2억 1500만 원, 상여금(포상 또는 성과급 성격) 35억 1000만 원이다.

나영석 PD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연봉을 많이 받았다. 큰돈을 받아 감사하다. 다만, 처음 보도됐을 때 입장을 내는 것도 민망하더라. 후배들을 만나 내가 직접 설명하기도 민망하다. 여러 가지로 애매했다”고 이야기했다.

포상금(성과급) 액수로만 보면 나영석 PD가 우위다. 하지만 이를 단순 비교하긴 힘들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김태호 PD, 황지영 PD와 달리 나영석 PD는 하나의 팀을 꾸려 여러 프로그램을 관장한다. 주니어 PD가 스타 PD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나영석 PD 자체가 가지는 브랜드는 크다.

그렇다고 김태호 PD나 황지영 PD가 MBC에 공이 없는 것도 아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이후 ‘놀면 뭐하니?’라는 전무후무한 ‘예능 부캐 세계관’을 완성했다. 올해 싹쓰리(SSAK3)부터 환불원정대까지 성공시키며 ‘프로젝트 귀재’라는 평가다. 황지영 PD 역시 말 많고 탈 많은 ‘나 혼자 산다’를 인기 예능프로그램 견인하고 있다. 숱한 구설에도 프로그램 인기와 팬덤은 여전하다.

이런 점에서 각 PD들의 노고를 포상금 액수로 단순 비교하기는 애매한 것. 다만 MBC를 비롯해 지상파 3사가 방송사 실적에 큰 공을 세운 이들에 대한 포상이 야박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지상파 PD들의 이탈(이직)로 이어진다. 성과 위주의 시장 논리라면 분명히 내부 식구를 크게 인정하고 포상하는 것이 맞다는 게 미디어 업계 중론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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