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운명은 이대성하기 나름이다?

입력 2020-12-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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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이대성. 스포츠동아DB

고양 오리온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14승10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같은 오리온의 운명은 간판 가드 이대성(30·190㎝)의 활약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평균 15.1점·5.1리바운드·5.9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는데, 팀의 승패에 따라 개인 기록에 차이가 있다. 팀이 승리한 14경기에선 평균 16.6점·5.3리바운드·6.3어시스트, 패한 10경기에선 평균 13.0점·4.9리바운드·5.4어시스트다. 득점은 3점 넘게 차이가 난다.

확률 면에서는 차이가 더욱 극명하다. 승리 시 이대성의 2점슛 성공률은 53.5%, 3점슛 성공률은 43.5%다. 반면 패배 시 2점슛 성공률은 35.8%에 불과하다. 골대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시도하는 슛이 어지간한 슈터의 3점슛 성공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3점슛 성공률 역시 31.8%로 떨어진다. 승리할 때와 비교한다면 무려 11.7% 차이다.

눈여겨볼 부분은 3점슛 시도다. 이대성은 승리 시 평균 16.6점을 넣지만, 3점슛 시도와 성공 개수는 오히려 패할 때보다 적다. 승리할 때 2점슛은 경기당 7.1개(성공 3.8개), 3점슛은 4.4개(성공 1.9개)를 시도한다. 반면 패할 때는 2점슛 6.8개(성공 2.4개), 3점슛 6.6개(성공 2.1개)를 시도한다. 올 시즌 자신의 장기가 된 미들레인지 점프슛이 말을 듣지 않을 때 밖으로 나와 3점슛을 던진다는 의미가 된다.

이대성은 경기당 13.3개의 야투를 던진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가장 많은 슛을 시도하는 선수의 2점슛, 3점슛 성공률이 모두 30%에 머무는 상황에서 팀이 이기기는 어렵다. 게다가 오리온이 10개 팀 중 경기당 공격회수(평균 71.1회)가 가장 적은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대성의 야투 성공률은 더욱 중요하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55)은 “(이)대성이의 활약에 팀이 이기고 지는 것은 감독 입장에서 좋지 않은 현상이다. 대성이도 매 공격에 더 신중해야 하고, 다른 선수들도 대성이에게 마냥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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