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특별해” 토론토 바꾼 괴물의 1년, 기념일도 과하지 않네

입력 2020-12-28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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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9년 12월 28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류현진(33)의 입단식을 진행했다.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인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877억 원)의 투자. 토론토는 류현진은 물론 아내 배지현 씨 뱃속의 아이에게까지 유니폼을 선물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타악기 ‘콩가’를 직접 연주하는 등 ‘특급대우’를 했다. 류현진은 “헬로, 캐나다, 봉쥬르”라는 말로 토론토 팬들에게 유쾌한 첫인사를 건넸다.


정확히 1년이 지났고 토론토가 입단식에서 보여준 기대는 결코 과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2020년 12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팀당 60경기 초단축 시즌을 치르는 등 변수가 많았지만 굳건한 에이스 모드로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앞장섰다.


토론토는 28일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년 전 오늘 류현진이 블루제이스에 합류했다”고 상기시킨 뒤 한글로 “류현진 선수는 특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글과 함께 류현진의 입단식 풍경 및 올 시즌 활약상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기념했다.


단 한 시즌뿐이었지만, 인상은 뚜렷했다. 제이스저널은 28일 “류현진의 계약은 2019년 95패를 기록했던 토론토가 리빌딩을 가속화하는 데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류현진은 사실 가장 매력적인 투수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류현진의 계약금액을 두고) 과도한 지출이라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류현진은 몸값에 부응했다”고 칭찬했다.


오버 페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를 실력으로 뒤집는 것만큼 짜릿한 것도 없다. 토론토가 류현진과 1주년을 기념하는 게 결코 과하지 않은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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