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4.8%만 1억 이상 수입…갈수록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

입력 2020-12-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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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시

연기자 노조원 79.5%는 1000만원 미만 소득
연기자 간의 소득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기자 10명 중 8명은 연 1000만원 미만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시와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연노)이 방송 연기자들의 출연계약 및 보수지급거래 관행 등을 파악하기 위해 10월과 11월에 걸쳐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계약 및 거래 관행 등은 방송 연기자 560명(비노조원 포함)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수입은 연기자 노조원 4968명을 대상으로 한 자료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연 소득 1000만 원 미만인 경우가 79.5%에 달했다. 1억 원 이상 수입을 올린 연기자는 4.8%로 나타났다. 수입 1억원 이상 연기자가 전체 출연료 지급분의 70.1%를 차지했다. 이는 소득의 심각한 불균형으로 560명 중 58.2%의 응답자(529명)가 “생계유지를 위해 연기 외 다른 일자리를 병행 중”이라고 답했다.

불공정한 계약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방송출연표준계약서를 서면으로 작성한 경우는 49.4%에 불과했다. 18시간 연속 촬영(17.9%) 편집 등 이유로 출연료 삭감(12.5%) 등의 관행도 개선점으로 꼽혔다.

서울시와 한연노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법령 및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익배분·저작권 침해 등의 피해구제 및 계약서 사전검토 등을 지원하는 ‘문화예술 불공정상담센터’의 지원 범위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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