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잘잘’ 최원준·김원중…LoL 실력도 엄지 척!

입력 2020-12-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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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동대문 V스페이스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연말 스페셜 매치 ‘리그오브레전드(LoL): 협곡의 선수들’에 참가한 선수들. 프로야구 선수, 전 LoL 프로선수들이 팀을 이뤄 대결을 벌인 이날 매치는 e스포츠팬은 물론 야구팬들에게도 화끈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소환사의 협곡’에 모인 프로야구 선수들

프로선수 초대 스페셜 매치 진행
‘플잔디’팀, ‘미스터고’ 꺾고 우승
KIA 외야수 최원준 MVP로 선정
상금 2000만원 코로나 방지 기부
프로야구 선수들이 그라운드 대신 e스포츠 무대인 ‘소환사의 협곡’에 모였다.

라이엇게임즈가 28일 서울 동대문 V스페이스에서 무관중으로 개최한 연말 스페셜 매치 ‘리그오브레전드(LoL): 협곡의 선수들’(KBA aka. 한국 야구 안 할 때)이 ‘꽃보다 플잔디’ 팀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전 LoL 프로 선수들과 팀을 이뤄 e스포츠의 묘미를 경험했다. 우승팀은 상금 2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쓰일 예정이다.

KBA는 현역 KBO 선수 12명과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활동했던 전 프로게이머 4명, 인플루언서 4명이 모여 LoL로 승부를 겨루는 e스포츠 자선 이벤트 대회다. 가을 야구를 마무리하고 비시즌에 들어간 KBO와 한 해의 마지막 축제인 ‘LoL 올스타전’까지 끝낸 LoL e스포츠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최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등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높인 e스포츠가 순발력, 민첩성, 지구력 등 피지컬을 키우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등 전통 스포츠와 일맥상통한다는 의미도 더한 대회였다.

플레이 중인 롯데 김원중 선수.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두 인기 종목이 만난 만큼 팬들의 관심도 컸다. 라이엇은 e스포츠 선수로 변신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모습을 조명한 3개의 사전 에피소드를 대회에 앞서 공개했는데, 첫 사전 콘텐츠가 공개 하루 만에 누적 조회수 10만 회를 넘기는 등 화제를 모았다.

본 대회도 ‘이벤트 매치’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프로의 자존심을 건 명승부가 이어졌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1경기에서는 ‘플레임’ 이호종을 중심으로 한 ‘꽃보다 플잔디’가 40분가량 이어지는 접전 끝에 ‘갱맘’ 이창석의 ‘갱직구’를 꺾었다. 2경기에서는 ‘고릴라’ 강범현의 ‘미스터고’가 ‘울프’ 이재완의 ‘남탓게이밍’을 꺾으며 결승에 올랐는데, 무엇보다 최원태(키움), 함덕주(두산) 등 KBO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MVP에 선정된 프로야구선수 최원준(가운데·기아 타이거즈)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꽃보다 플잔디’와 ‘미스터고’의 결승 경기도 치열했다. 특히 ‘꽃보다 플잔디’는 이호종과 김원중(롯데), 배제성(KT), 최원준(KIA), 박잔디의 끈끈한 팀워크를 앞세워 우승했다.
이호종은 “프로야구 선수들과 플레이하며 프로는 역시 프로라는 것을 느꼈다”며 “자선 성격이지만 대회라는 압박감이 있었을 텐데 야구 선수들의 노련한 멘탈 관리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e스포츠 대회에서도 승리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MVP에 선정된 최원준은 “팀원들 덕에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이엇은 8월 LoL 고수들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롤 더 넥스트’와 이번에 열린 KBA처럼 보는 재미가 있는 색다른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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