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름 제대로 알립시다”, ‘음식명 외국어 번역 표기 기준’ 마련

입력 2020-12-30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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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영어 중국어 일본어 통일 기준 작업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한식의 외국어 번역 표기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소개하는 ‘음식명 외국어 번역 표기 기준’을 발간한다.

주물럭, 두루치기, 잡채 등의 한식 음식 이름을 외국인들에게 의미가 전달되도록 번역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국관광공사는 10여 년간 음식명을 외국어로 번역해 홍보하고, 외국어 메뉴판을 보급하는 사업을 펼쳐 왔다. 그러나 통일된 번역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지자체 등 공공기관들이 별도로 번역작업을 진행해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혼선을 초래하는 일이 많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에 기존 외국어표기 용례사전과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 기준을 바탕으로 학계 전문가와 한국문화에 익숙한 외국인 자문의 감수를 받아 ‘음식명 외국어 번역 표기 기준’을 발간한다. 번역 외국어는 영어, 중국어(간·번체), 일본어 4가지이다.

이번 번역 기준은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외국인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표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음식 이름을 기계적으로 번역하기보다 가급적 식재료, 조리법, 맛, 용기 등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이해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특히 문화 차이로 인한 오해나 혐오감을 유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비빔밥, 김치, 고추장, 막걸리 등 이미 한국어 명칭 그대로 해외에 알려져 있거나 고유명칭을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것은 한국어를 그대로 살려 표기하고 음식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는 방식을 취했다.

표기 기준은 2021년 1월 중 한국관광공사 음식관광 플랫폼에서 확인 가능하며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1만2000 개에 이르는 음식명 외국어 번역 데이터도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표기기준 책자는 전국의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류한순 한국관광공사 음식쇼핑기반팀장은 “이번 음식명 외국어 번역 표기 기준은 정부 부처 간 합의로 한식진흥원에서도 이 기준을 표준으로 삼기로 했다”며 “늘어나는 K-푸드 콘텐츠를 더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계속 보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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