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달아오르는 KBSA 회장 선거, 이순철 감독 “발로 뛰며 희생해야 한다”

입력 2021-01-04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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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SBS 해설위원(왼쪽). 스포츠동아DB

제24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순철 SBS 해설위원(60)은 “발로 뛰겠다”는 약속부터 내놓았다.

이 예비후보는 프로무대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을 모두 경험한 데다 해설 경력까지 지녔다. 경기인 출신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추어 시절 청소년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한 1985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8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한 뒤에는 LG 트윈스 감독, 히어로즈 및 KIA 수석코치. 2015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다. 이 예비후보의 아들 이성곤(29)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고 있다. 그가 “나는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다. 10번 타자의 마음도 안다”며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 팬, 미디어 등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무엇보다 김응용 전 회장이 어렵게 정상화한 협회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는 것이 새 회장의 가장 큰 임무다. 김 전 회장이 수장에 오른 2016년 11월 당시 협회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전신인 대한야구협회가 극심한 내홍 속에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체육회는 2017년 1월 “김 회장이 수장을 맡은 뒤 협회 운영이 정상화됐다”며 관리단체 지정 해제를 의결했고, 지금까지는 큰 잡음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순철 예비후보의 책임이 큰 이유도 그래서다. 그는 4일 전화통화에서 “김응용 전 회장님께서 관리단체였던 협회를 안정화했다”며 “안정된 부분은 유지하면서 고교와 대학야구 현장의 애로사항과 사회인야구 운동장 부족 문제 등을 지방자지단체와도 연결해 해결해야 한다. 당연히 야구와 소프트볼의 인프라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예비후보는 ▲엘리트는 물론 동호인과 소프트볼도 포용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 ▲실업야구 창단과 디비전리그의 안정적 운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심판 처우 개선 ▲중앙대회 창설, 찾아가는 야구클리닉 등을 통한 동호인야구 활성화 ▲교육 서비스 강화를 통한 클린베이스볼 실현 ▲현장과 소통이 행정으로 이어지는 공정한 야구 운영 ▲드래프트제도 개선 등을 통한 대학야구 부흥 ▲뉴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아마추어야구 홍보 및 관심도 제고 등 7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이 예비후보는 “발로 뛰며 현장의 애로사항들을 듣겠다. 희생해야 한다”며 “경기인 출신으로 누군가의 위에서 군림할 것도 아니다. 내가 가진 장점들을 활용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는 12일 열린다. 후보자 등록은 5일 오전 9시부터 6일 오후 6시까지다. 등록을 마치면 7일부터 11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 예비후보와 함께 나진균 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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