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북, 일류첸코 영입 임박…외국인 진용 정리만 남았다

입력 2021-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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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골잡이 일류첸코가 전북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 구단은 최근 이적에 관한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류첸코는 지난 시즌 19골을 넣은 특급 스트라이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독일·러시아 이중국적의 골잡이 일류첸코(31·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1(1부) 챔피언 전북 현대로 향한다.
K리그 복수의 소식통은 4일 “K리그에서 기량이 검증된 일류첸코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전북 유니폼을 입기로 사실상 합의를 마쳤다. 전북과 포항 구단 간 이적 협의도 거의 마무리됐다”고 귀띔했다.

일류첸코의 이적료는 120만~130만 달러(약 13억~14억 원) 선으로 알려졌고, 계약기간은 3년이 유력하다. 독일 5부 리그에서 착실히 단계를 밟은 그는 2~3부 리그를 오가던 MSV 뒤스부르크에서 4시즌을 뛰었고, 2019년 여름 포항에 합류했다.

독일에서의 커리어가 출중하진 않았으나 K리그 족적은 깊었다. 입단 시즌, 18경기에서 9골·2도움을 기록한 그는 지난시즌 26경기를 소화하며 19골·6도움을 올렸다. 포항도 확실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내세워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포항과 3번째 시즌은 어려웠다. 항상 빡빡한 살림살이의 포항은 큰 폭의 리빌딩이 불가피했다. 반대로 녹색군단은 스트라이커 영입이 겨울 이적시장의 핵심 과제였다. 2009년부터 화려한 르네상스를 일군 베테랑 이동국(42)이 지난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조규성(23)은 K리그2(2부) 김천 상무에 지원해 전북의 남은 정통 공격수는 구스타보(27·브라질)가 유일하다.

최강희 전 감독(상하이 선화)으로부터 바통을 물려받아 2년 간 팀을 이끌며 트로피 3개(리그 2회·FA컵 1회)를 안긴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이 떠난 전북은 수년간 코치로 활동한 김상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는데, 화력 보강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우선 후보는 광주FC 펠리페(29·브라질)였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브라질 원 소속팀과 펠리페의 이적료를 절반씩 나누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광주가 책정한 몸값은 400만 달러(약 43억 원)에 달했다. 무리였다. 최근 200만 달러(약 21억7000만 원) 선까지 하락했어도 부담은 컸다.


고심 끝에 전북은 펠리페와 거의 동시에 영입을 타진한 일류첸코로 방향을 틀었고 긍정적인 협의를 이어간 끝에 동행하게 됐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일류첸코는 2021시즌부터 전북에서 뛰게 된다.

여기서 변수란 전북의 외국인 진용 정리다. 구스타보 외에 윙 포워드 모 바로우(29·감비아), 공격형 미드필더 무릴로(26·브라질), 아시아 쿼터로 합류시킨 쿠니모토(24·일본)와 계약이 남아있다. 쿠니모토를 제외한 3명 가운데 한 자리를 비워야 한다. 7일 소집해 동계훈련에 나설 전북은 최대한 빨리 선수단 내부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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