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역주행…애잔한 감성에 빠지다

입력 2021-01-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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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포스터

박스오피스 2위…누적 7만5000관객
왕가위 감독 ‘해피투게더’도 재조명
영화 ‘화양연화’가 새롭게 관객 시선에 들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연출자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또 다른 작품 ‘해피투게더’도 다시 선보인다.

1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4일 리마터스링 버전으로 개봉한 ‘화양연화’가 2위에 올랐다. 전주 3위에서 역주행, 10일 현재까지 누적 7만5000여 관객을 불러 모았다.

2000년 왕자웨이 감독이 연출하고 량차오웨이(양조위)와 장만위(장만옥)가 주연한 ‘화양연화’는 1962년 홍콩의 상하이 이주민 아파트에서 서로를 맞닥뜨린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 결코 서로 뜨겁게 다가가지 않은 채 헤어짐에 이르러서야 나눌 수밖에 없는 절절하고 애잔한 사랑의 정서를 그려 호평 받아왔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영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시절에 대한 회한과 추억을 일깨워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염병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아련하고도 따스한 복고 감성으로 그 고통을 달래준다는 시선이다. 한 누리꾼은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영화”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때 갖고 있었지만 알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을 알게 되었지만 가질 순 없다”는 회한의 감성을 공유했다.

이 같은 시선은 왕자웨이 감독의 1997년 작품 ‘해피투게더’의 리마스터링 버전을 재개봉하게 한다. 량차오웨이와 장궈룽(장국영)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별하고 만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2월 4일 다시 선보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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