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카우 “음악 저작권 공유로 아티스트 응원해요”

입력 2021-01-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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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통 창구로 떠오르는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

팬, 저작권 일부 구매해 매월 수익
아티스트, 마케팅·자금 마련 효과
대중음악 발전 기여…선순환 기대
지난해 대중음악 생태계는 전례 없는 감염병 사태로 뿌리째 흔들렸다. 각종 콘서트 등 오프라인 공연이 전면 중단됐고, 가수와 팬들은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않는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렸다. ‘언택트’(비대면)라는 새로운 소통 창구가 생기면서 음악 소비 트렌드도 크게 바뀌었다. 여기에 유튜브와 다양한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등 새로운 플랫폼이 음악 소비와 유통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스트리밍 시장도 커졌다. 실제로 작사·작곡·편곡 등 저작권 신탁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음악 저작권 징수액은 약 2460억원이다. 2019년 2208억원보다 11.4% 늘어났다. 한음저협은 “유튜브와 OTT 등 온라인 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저작권 징수액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가요계 불황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소비 욕구가 커져가고 있는 셈이다.

저작권 공유=문화적 가치를 함께
변화는 음악 팬들과 아티스트 사이의 문화적 가치 공유에 대한 관심도 키우고 있다. 특히 아티스트가 자신의 저작권을 팬들과 나누면서 수익까지 창출하는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 최초 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는 그 핵심으로 꼽힌다. 뮤직카우는 가수와 작사·작곡가 등 대중음악 저작권자로부터 매입한 저작권 일부를 팬들이 온라인 경매(옥션)를 통해 공유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팬들은 이를 통해 저작권의 일부 지분을 구매함으로써 매월 일정한 저작권료를 받는다. 구매 음원이 방송·공연·스트리밍·노래방 등으로 소비되면 원 저작권자와 함께 팬들도 구매 지분만큼 수익을 갖는 것이다. 평소 즐겨듣는 음악으로 경제적 수익까지 얻는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정산 기준 음악 팬들의 구매가 대비 저작권료 수익률은 연 7.4%이다. 13일 기준 이용자는 약 23만명, 1인당 최고 투자금액은 10억원에 이른다. 그만큼 저작권 공유에 대한 미래가치가 크다는 점을 말해준다.

팬과 아티스트의 새로운 소통
대중음악계는 이에 주목하고 있다. 가수 등 아티스트에게는 팬들과 새로운 소통의 창구를 갖게 하고, 자신들의 음악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아티스트 브랜드 마케팅까지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7월 서비스 개시 이후 최근까지 뮤직카우를 통해 거래된 음악은 아이돌부터 트로트,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700여곡에 달한다. 박근태·하광훈·윤상·이단옆차기·쿠시 등 대표적인 대중음악 창작자들이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가수 태진아, 쿨 이재훈, 소찬휘, 김원준, izi, 김재환, 이정 등 가수들도 저작권 공유 문화 응원에 동참한 바 있다. 아티스트들은 저작권 공유 팬들과 ‘살롱데이트’ 등 오프라인 혹은 랜선 무대로 소통하고 있기도 하다. 대중음악계는 아티스트와 팬들의 이런 소통 방식이 음악 생태계의 선순환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13일 한 가요관계자는 “팬덤에서 출발해 저작권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들이 서로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서는, 언택트시대의 ‘문화적 공동체’라 할 만하다”면서 “대중음악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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