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성규, 부정청탁 혐의 피소 “자아도취, 죄송” (전문)

입력 2021-01-14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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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500만원 상금 제작진과 나눠
"모든 책임 질 것"
장성규가 부정청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장성규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사받았다. 지난 연말 라디오 우수 디제이 상금으로 받은 5백만 원을 주변에 나눈 것 때문에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담당 수사관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수사관과 장성규가 조사를 위한 경찰서 출석 일자를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장성규는 지난해 12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 우수 진행자 상여금 5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제작진, 담당 스태프 등 10명 이상에게 각각 50만원, 100만 원 등을 지급한 인증샷을 게재했다. 당시 장성규는 “이 상금의 진정한 주인공이신 분들에게 상금을 나눠드렸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장성규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저촉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됐고, 결국 한 누리꾼이 장성규를 신고했다.


장성규는 “처음엔 당황했다. 내가 받을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좋은 취지였기에,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 대가성 없는 선물이었다. 돈을 마다하셨던 PD님께 ‘만약 부정청탁을 위한 선물이라면 라디오를 하차시키셔도 된다’는 말씀까지 드리며 억지로 받으시게끔 했다. 20만 원씩 받으셨던 PD님 네 분은 ‘사칙에 어긋난다. 마음만 받겠다’고 다시 돌려주셨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내 생각이 짧았다. 상금을 나누는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 글을 올렸다. 자아도취에 빠져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고 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부분도 인지하지 못했다. 의도가 아무리 좋고 순수하다고 해도 모든 게 다 좋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좀 더 사려 깊은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장성규는 처벌을 비롯한 논란 여파에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아직 처벌 결과는 안 나왔지만 받게 될 벌은 달게 받고 혹여나 돈을 받으신 식구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간다면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하 장성규 글 전문
조사받았습니다.
지난 연말 라디오 우수 디제이 상금으로 받은 5백만 원을 주변에 나눈 것 때문에 고소를 당했습니다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제가 받을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좋은 취지였기에 또한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 대가성 없는 선물이었기에 돈을 마다하셨던 피디님께 만약 부정청탁을 위한 선물이라면 라디오를 하차시키셔도 된다는 말씀까지 드리며 억지로 받으시게끔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20만 원씩 받으셨던 피디님 네 분은 사칙에 어긋난다며 마음만 받겠다고 다시 돌려주셨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상금을 나누는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 글을 올렸었습니다 자아도취에 빠져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고 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부분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의도가 아무리 좋고 순수하다고 해도 모든 게 다 좋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좀 더 사려 깊은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처벌 결과는 안 나왔지만 받게 될 벌은 달게 받고 혹여나 돈을 받으신 식구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간다면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글을 줄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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