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남규리 “씨야 재결합, 기회만 있다면 하고 싶어요”

입력 2021-01-14 16:4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카이로스’=기회의 신”
"가수 꼬리표, 오래 따라다녔다"
“소시오패스 연기, 감정소모 심해…응급실行”
‘카이로스’는 남규리의 재발견이었다.

남규리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카이로스’에서 소시오패스 강현채 역을 연기했다. ‘카이로스’는 각각 딸의 유괴와 엄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주인공들이 얽히고설켜 공조하는 타임크로싱 드라마.

강현채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김서진(신성록 분)의 아내로 신분 상승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오랜 연인 서도균(안보현 분)과의 관계를 유지한 채 대기업 이사 김서진과 결혼했고, 새 삶을 위해 딸 다빈(심혜연 분)의 유괴 자작극을 벌이기도 한다. 강현채 역을 통해 치밀한 악행으로 매회 반전과 충격을 선사한 남규리. 그는 이내 ‘2020 MBC 연기대상’ 월화미니단막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의 영예를 안으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2006년 그룹 씨야로 데뷔한 남규리는 2008년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 주연을 맡아 연기자로 변신했다. 그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연기내공을 쌓아왔지만 연기 고민은 깊어졌다. 그 무렵 ‘카이로스’가 찾아왔다.


“‘내 뒤에 테리’ ‘붉은 달 푸른 해’ ‘이몽’을 끝내고 오롯이 나를 재정비 하는 공백기가 있었어요. 그때 삶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들이 형성됐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닌 나만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때 만난 작품이 ‘카이로스’입니다”

‘카이로스’를 통해 연기 변신을 꽤한 남규리. ‘카이로스’는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그 과정 속에서 남규리는 강현채와 동화됐다.

“‘카이로스’는 선택이 아니라 도전이었어요. 처음 연기하는 아이를 잃은 엄마, 바이올리니스트, 소시오패스까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마음이 컸죠. 어떤 장면도 공들이지 않은 감정선이 없어요. 현채의 광기에 어느 날은 쾌감을 느끼고, 어느 날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런 날은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죠. 현채 역에 너무 빠져있어서 남규리로 돌아오는 게 힘들었어요. 결국 응급실을 세 번이나 다녀왔고, 몸무게가 너무 많이 빠져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래도 제겐 너무 소중하고, 값진 작업이었어요”


남규리는 올해로 13년차 배우가 됐지만 ‘씨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가수 출신’ 꼬리표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를 향한 열정으로 선입견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저를 따라 다녔어요. 매번 편견과 부딪혀야했죠. 그런데 선입견을 단번에 없애버리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연기할 수 있기에 모든 것에 감사했어요. 연기할 때 정말 좋거든요. 체력적으로 몸은 힘들어도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고 온 날은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기분이에요. 어느 순간 어떤 상황도 작품도 평가도 겸허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나만의 노력과 신념으로 하다보면 언젠가는 알아주시는 분들이 생기겠지. 진심은 통하게 되어있어’ 이렇게 생각하며 달려가고 있어요”

가수 활동과 씨야 재결합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내게 있어 노래와 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울메이트인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어요. 씨야 활동을 위해 녹음해 둔 곡이 있어요. 팬들을 위해 선물로 무료 배포하고 싶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서 아쉬워요”


끝으로 남규리는 2021년 계획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2020년은 ‘카이로스’가 정말 기회의 신처럼 와준 것 같아요. ‘슈가맨’을 통해 추억을 소환했고, ‘온앤오프’를 통해 대중과 한 층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2021년은 한 발 더 나아가 저만의 긍정에너지와 분위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신뢰할 수 있는 배우, 역할과 캐릭터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연기하는 안주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묵묵히 노력하며 성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