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한국인의 밥상’ 김혜수, 최불암 위해 요리 “밥정의 힘” (종합)

입력 2021-01-14 2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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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한국인의 밥상’ 김혜수, 최불암 위해 요리 “밥정의 힘” (종합)

배우 김혜수가 최불암을 위해 요리했다.

14일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은 배우 김혜수가 함께한 가운데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 - 수고했어요, 그대’ 특집으로 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서 김민자와 모녀로 호흡을 맞췄던 김혜수가 출연했다. 최불암을 위한 한상차림에 나선 김민자와 김혜수는 함께 돼지오겹살수육과 무채굴무침 등을 요리했다.

김혜수는 “종종 불 앞에 선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으면 모든 게 배가 되는 것 같다. 밥을 나눈 정의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요리를 하긴 하는데 칼질이 서툴다. 내가 칼질하면 사람들이 너무 불안해하더라”고 쑥스러워했다.




김혜수가 “최불암 선생님이 준비하는 것 좀 도와주시나”고 묻자 김민자는 “도와주긴 한다. 예전에는 라면도 끓일 줄 몰랐다. 지금도 한다고는 하는데 라면도 맛없이 끓인다”며 “봄에 팔목을 다쳐서 설거지를 하게끔 만들었다. 이제 설거지를 할 줄 알게 됐는데 내 마음에는 썩 들진 않는다”고 폭로(?)했다.

김민자는 최불암과 결혼한 이유에 대해 “결혼 적령기 때 주위에서 ‘왜 최불암에게 시집을 가려고 하냐’고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같은 배우 일을 하면서도 (최불암의) 미래가 어두워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정말 열심히 해서였다. 같은 배우 일을 하니까 이야기도 잘 통했다. 굶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결혼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결혼하지 않으면 (최불암이) 나빠질 것 같았다. 총각 때도 술을 엄청 좋아했는데 결혼하지 않으면 술을 많이 먹어서 타락할 것 같더라”고 농담했다.



요리가 끝날 무렵 최불암이 도착했다. 김혜수와 김민자가 준비한 요리를 먹으며 최불암은 “황송한 한상이다”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후배 연예인들과 국내외 ‘한국인의 밥상’ 애청자들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 영상이 공개됐다. 큰 감동을 받은 최불암은 눈시울을 붉혔다.

김혜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은 1시간이지만 촬영을 1시간 하는 게 아니지 않나. 음식을 앞에 두고 함께 나누며 밀도 있게 정을 쌓고 깊게 소통하는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출연자들의 마음과 정성이 쌓여서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 함께 나누는 밥상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자는 “오래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0년을 오더라. 연기와 다른 장르인데 저 나이에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참 길게 했는데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것도 있으니 농익은 모습을 보여주며 더욱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최불암은 “10년을 함께한 것이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방송 생활이 아니었나 싶다. 전국 모든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갚을 수 있겠나 싶다. 방법을 아직 못 찾고 있다. 다만 열심히 하는 것이다. 몸 부서질 때까지 하는 게 갚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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