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코로나19로 변경된 경기 일정의 수혜자는 흥국생명?

입력 2021-01-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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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V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로 4라운드 초반 일시 중단됐다. 지난달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OK금융그룹-KB손해보험전을 중계한 방송 관계자가 감염되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선제대응에 나섰다. 이달 2, 3일 예정됐던 남녀부 4경기를 전격적으로 연기했다. 아울러 V리그 관계자 전원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추가 감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경기는 5일부터 재개됐다.



경기 중단과 일정 변경은 8개 팀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8개 팀이 일정 연기 이후 거둔 성적을 살펴보면 손익계산서(20일 현재)가 확실해진다.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2승2패, IBK기업은행이 1승2패, 흥국생명이 4승, GS칼텍스가 2승이다.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이 4승1패, KB손해보험이 3패, 우리카드가 3승1패, 한국전력이 1승2패다. 최고 수혜자는 흥국생명이다.

지난달 29일 3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흐름이 좋지 않았던 흥국생명이다. 부담스러운 GS칼텍스와 4라운드 첫 경기가 미뤄진 효과는 4연승으로 나타났다. 패배의 충격을 수습하고 체력이 떨어진 주전선수들의 몸을 추스를 시간까지 번 덕분이다.

공교롭게도 GS칼텍스와 맞대결을 건너뛰고 처음 만난 상대가 최하위 현대건설이었다. 3라운드에 이미 붙어봤기에 경기 플랜과 상대선수 분석 등 준비에 여유가 생겼다.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겨 분위기를 바꾼 흥국생명은 20일 KGC인삼공사전(3-0 승)까지 연승 모드다.



세터 이다영의 분배가 최근 2경기에서 달라진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김연경, 이재영 등 레프트 중심에서 벗어나 다른 공격 옵션을 늘려가고 있다. 새 외국인선수 브루나 모라이스의 가세도 반가운 요소다. 브루나는 입국 직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무증상으로 20일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했다. 이 또한 흥국생명에는 좋은 조짐이다. 몸 상태를 살피며 팀 훈련에 합류시키겠지만, 26일 GS칼텍스전에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박미희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합류하면 전위에서 블로킹에만 가담시켜도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정 변경 후 2승을 거뒀지만 GS칼텍스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느낌이다. 지난달 30일 IBK기업은행에 승리하며 한창 기세가 좋던 터라 흥국생명전 연기는 내심 아쉬웠다. 그 바람에 열흘 뒤에야 다음 일정을 소화했다. 차상현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로선 경기감각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당초 예정대로면 22일 현대건설전이 GS칼텍스의 4라운드 마지막 일정이었다. 그러나 바뀐 일정에 따라 4일 뒤 상승세의 흥국생명을 만나야 한다. 흥국생명이 6일이라는 충분한 준비시간을 가진 것과 비교하면 더 아쉬울 듯하다. 26일 흥국생명-GS칼텍스전은 이번 시즌 여자부 선두싸움의 분수령이나 다름없다. 코로나19가 새로 만든 운명의 시나리오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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