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우승후보 SK의 끝없는 추락

입력 2021-01-21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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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의 끝없는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SK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졸전 끝에 57-63으로 패했다. 올 시즌 SK의 최소득점이었다. 3연패의 늪에 빠진 SK는 13승19패가 됐다. 1월 7경기로만 좁히면 2승5패다.

SK는 시즌 개막에 앞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됐다. 개막 미디어데이 때 SK 문경은 감독을 제외한 9개 팀 감독 중 무려 7명이 SK를 우승후보로 꼽았을 정도다. 그 예상대로 시즌 초반 상위권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드러냈지만,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김선형(33·187㎝), 안영준(25·196㎝), 최준용(27·200㎝) 등 주축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활동량이 좋은 가드 최성원(26·183㎝), 신인 오재현(22·186㎝) 등이 그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외국인선수의 경쟁력까지 점차 떨어지면서 매 경기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고의 외인 센터로 각광 받았던 자밀 워니(27·200㎝)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다. 또 다른 외인 닉 미네라스(33·200㎝) 역시 기대이하다.

워니와 미네라스는 20일 DB전에서 심각한 야투 난조 끝에 19점 합작(미네라스 13점+워니6점)에 그쳤다. DB 얀테 메이튼(17점) 한 명보다 고작 2점 앞섰다. 특히 워니는 15개의 야투 중 불과 2개만을 적중시켰다. 야투 성공률 13%다.



국내선수들과 외국인선수들의 조화도 어긋난 상태다. 워니 또는 미네라스가 고득점을 올리더라도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줄었다. 오히려 이들의 1대1 공격에 매몰돼 상대팀이 수비하기 편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다. 13일 고양 오리온전이 좋은 예다.

워니는 이날 무려 41점을 뽑았다. KBL 데뷔 이래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그러나 SK는 73-85로 완패했다. 워니를 제외한 선수들이 32점밖에 넣지 못했다. 너나 할 것 없이 공격 시 워니만 바라봤다. 반면 오리온은 이대성(21점), 이승현(19점), 디드릭 로슨(14점), 허일영(13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SK의 수비를 허물었다. 이제 SK를 우승후보로 평가하는 이는 없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안면골절 부상으로 결장했던 안영준이 팀 훈련에 합류한 점은 그나마 희망요소다. 안영준은 이르면 24일 전주 KCC와 원정경기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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