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소울’, 개봉 첫 주만에 40만 관객 동원 ‘3가지 원동력’

입력 2021-01-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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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소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도 23일까지 28만3000여 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코로나 시대 절대 공감
② 큰 울림 주는 재즈음악·연주 장면
③ 디즈니 첫 흑인 남성 주인공 신선
애니메이션 ‘소울’이 극장가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일 등판한 영화는 개봉 첫 주말 누적 4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100만 흥행까지 넘볼 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은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 넣으며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소울’은 23일까지 누적 28만3000여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동원했다. 토요일인 이날 하루에만 13만여명을 모았다. 일요일인 24일에도 엇비슷한 규모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추산돼 누적 40만명에 가까워졌다. 평일에도 평균 4만5000여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24일 현재 예매율도 40%대를 기록하고 있어 개봉 2주차 100만명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평일 총 관객수가 1만명대에 그쳤던 최근 극장가가 반색할 만한 수치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순 한국영화 ‘도굴’이 1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두 달여 만에 극장가에 다소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꿈과 희망, 일상의 소중함 속에

‘소울’은 재즈 연주자를 꿈꾸는 뉴욕의 한 중학교 기간제 음악교사 조의 이야기. 꿈에 그리던 유명 색소폰 연주자와 공연을 부탁받고 정규직 제안을 받은 그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영혼이 된 채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날아간 뒤 또 다른 영혼 캐릭터와 겪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이미 ‘업’과 ‘인사이드 아웃’ 등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안겨준 피트 닥터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는 지구로 되돌아가려는 조와 지구로 가고 싶지 않은 영혼 캐릭터 ‘22’의 스펙터클한 모험담을 통해 희망과 위안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팍팍한 현실을 견뎌내게 하는 꿈이란, 실상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 있음을 역설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폭넓은 연령의 관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실제 관객의 평점인 CGV 골든에그 지수 97%에 달하는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 ‘소울’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감동적인 음악…생생한 연주 장면
재즈 연주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잔잔한 울림이 큰 음악의 힘도 관객을 끌어당기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존 바티스트가 연주와 편곡을 맡고,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가 담당한 음악은 극중 캐릭터의 실감 나는 연주 장면과 함께 매력을 안긴다. 한국계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빚어낸 캐릭터가 초당 24장의 그림으로 실제 연주자의 손가락 움직임을 담아내며 생생함을 더한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담아낸 메시지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된 뉴욕의 풍경을 배경으로 흐르는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은 우리말 더빙 버전에서는 가수 이적의 목소리(쉼표)에도 담겼다.

흑인 캐릭터, 다양성 확보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 픽사의 신작인 ‘소울’은 이 스튜디오 역대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40대 흑인 남성을 주인공 삼았다. 또 흑인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재즈 음악을 중요한 소재로 삼는 등 백인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시각의 메시지와 스토리를 담아내려는 의지를 읽게 한다.

“내 바지 어디 갔어?” 등 한국어 대사와 ‘호호만두’라는 한글 간판도 등장해 한국 관객에게도 이를 바라보는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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