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우리도 프로 B팀의 하부리그 참여 볼 수 있나?

입력 2021-01-29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지난해 12월 한국프로축구연맹 8차 이사회에선 특별한 안건이 하나 통과됐다. 프로 B팀 운영안이다. K리그 주요 구단들은 그간 2군 선수단인 리저브팀을 운영해왔는데, 이를 ‘육성팀’으로 정식 편성해 K리그 하부리그인 K3, K4에 참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큰 틀도 그려졌다. 젊은 선수들의 실전 기회 확대를 위해 선발 라인업 11명 중 23세 이하(U-23) 선수를 7명 이상 투입하는 B팀을 하부리그에 합류시키되 K3과 K4리그의 운영주체인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의거해 K4에서 출발시킬 수 있다.

K리그는 U-22 선수의 의무출전 규정을 적용 중인데, 꾸준히 기회를 얻는 인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꾸준한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 B팀을 정규 클럽처럼 운영시키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적용하게 됐다.

프로 B팀은 국내에선 낯선 개념이지만 유럽에선 이미 시행 중인 곳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리그가 스페인이다.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은 2·3부리그에 포진한 B팀들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승격에는 제한이 있다. 규정상 A팀(1군 선수단)과 B팀이 같은 디비전에 속할 순 없다. A팀이 강등되지 않는 한, 1부리그에서 B팀도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상황은 조금 다르나 우리도 마찬가지다. 연맹이 주관하는 K리그1(1부)·2(2부)와 협회가 관리하는 K3, K4리그는 승강제로 연결돼있지 않다. 따라서 B팀이 K3·4리그에 참여하면 최하위 무대에서 단계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육성팀의 정규리그 합류 의미는 크다. 동기부여다. 과거 리저브팀들은 R리그에 참가했다. 그런데 긴장감이 떨어졌다. 공식경기보다 연습경기에 가까웠다. 1부에서 항상 치고받는 라이벌들도 R리그에서 만나면 그렇지 않았다. 또 일정은 제멋대로였고, 연맹에 등록되지 않은 연습생과 외국인선수의 입단 테스트에 활용되는 등 취지에 맞지 않을 때도 적지 않았다.

B팀은 그럴 수 없다. 출전 횟수를 제한하되 A팀 선수를 B팀에 중복 등록할 수 있고, K리그 출전 자격이 없는 아마추어도 기본급 2000만 원 이상에 계약할 수 있는 B팀은 별개의 팀으로 운영된다.

아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B팀의 K3·K4리그 참여를 확정한 구단은 없지만 향후 활성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2023년부터 K리그 1군 등록제가 시행돼 총 인원이 32명으로 제한되면 B팀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방식과 방향은 서로 조금씩 다를지언정, 풀뿌리 육성과 성장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