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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 진입은 당초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순식간에 소속이 바뀐 SK 구단 관계자들도 관련 소식을 접하기 전까지는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구조를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신세계그룹은 삼성 라이온즈의 지분 14.5%를 가지고 있다.
KBO 규약 제15장 ‘이해관계의 금지’에 따르면 “구단 및 당해 구단 임직원, 감독, 코치, 선수는 명의를 불문하고 자기의 계산으로 소속 구단 외 다른 구단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라이온즈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그룹이 와이번스 지분을 100% 인수한다는 게 규약상으로 보면 불가능한 일이다. 신세계그룹은 라이온즈 지분 14.5%를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구조를 세밀하게 따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번에 와이번스를 인수한 주체는 정확하게는 신세계그룹 ‘이마트’다.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그룹과 계열 분할돼 현재 법인이 다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8일 “이번에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신세계그룹과 계열 분할된 법인이다. 독립된 법인이 SK 와이번스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그룹은 삼성 라이온즈 지분 14.5%를 처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