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폭스바겐 소형 SUV ‘티록’…밀레니얼세대에 딱! ‘힙하네’

입력 2021-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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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새롭게 내놓은 티록. 디자인 경쟁력과 함께 공간 활용성, 편의사양, 주행감성 모두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진제공|폭스바겐

폭스바겐 소형 SUV ‘티록’ 시승기

쿠페스타일·근육질 휠하우징 디자인
최고출력 150마력·실연비 16.5km/l
독일 현지보다 1500만원 저렴 장점
실내 내장재 컬러 선택 못해 아쉬워
폭스바겐이 티록(T-Roc)을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세그먼트다. 기아차 셀토스, 현대차 코나, 르노삼성 XM3 등 국산 소형 SUV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다. 수입 소형 SUV를 봐도 벤츠 GLA, 아우디 Q2, BMW X1·X2, 푸조 2008,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 쟁쟁한 경쟁 차량이 10여 종이 넘는다. 이 뜨거운 시장에서 폭스바겐 티록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강남 일대의 도심에서 폭스바겐 티록 2.0 프레스티지 트림을 시승했다.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한 힙(HIP)한 디자인
폭스바겐 티록을 실물로 마주하면 이 차의 경쟁력이 디자인에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와이드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어지는 듀얼 헤드라이트, 범퍼 하단부에 별도로 위치한 주간주행등 겸 방향지시등은 티록의 디자인을 더욱 아이코닉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쿠페 스타일로 디자인된 C필러 라인과 단단한 근육질 느낌을 강조한 휠하우징도 티록을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소형 SUV로 보이도록 만들어준다.

다양하고 독창적인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밀레니얼세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힙(HIP)한 디자인이다. 다만 독일에서는 실내 내장재의 컬러까지 외장 컬러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은 아쉽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도 티록을 주목하게 하는 요소다. 폭스바겐은 수입차 대중화 전략의 일환으로 티록의 가격을 독일 현지보다 최대 1500만 원 더 낮은 3599만2000원∼4032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국산 SUV보다는 높지만, 수입 SUV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가격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2017년도에 출시되어 50만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라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후속 모델 출시가 멀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내 인테리어. 사진제공|폭스바겐



공간, 편의사양, 주행감성 모두 만족
SUV를 선택하는 이유는 활용성 때문이다. 소형 SUV라고 해도 소비자는 항상 최대한의 공간을 누리고 싶어 한다. 티록의 적재 공간은 동급에서는 넉넉한 편이다. 5명이 탑승한 상태에서의 트렁크 적재 공간은 445L이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290L로 늘어난다.

폭스바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3세대 모듈라 인포테인먼트 매트릭스)’가 적용된 실내는 경쟁 프리미엄 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10.25인치 고해상 디지털 콕핏과 8인치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인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공차중량이 1473kg에 불과한 티록에는 차고 넘치는 수준인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되어 있다.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34.7kg.m(1750rpm∼3000rpm)이며 제로백은 8.8초다.

전체적인 주행 감각과 승차감은 상위 모델인 티구안보다 폭스바겐 골프를 닮았다. 전고는 약간 더 높지만 펀투드라이빙 성능은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공도에서는 물론 서킷 주행에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비는 뛰어난 편이다. 막히는 도심에서도 공인 복합 연비(15.1km/l)를 훌쩍 뛰어넘는 16.5km/l의 실연비를 기록했다. 장거리 여행시에도 연료비 걱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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