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작가 “폐와 뇌와 종아리에 온통 아이디어 근육이”

입력 2021-02-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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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무엇이 재미있지?’ 이것보다는 ‘이 세상에 무엇이 없지?’ 이게 프로그램 기획의 시작이다.”

MBC의 대표적인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의 박원우 작가가 내놓은 말이다.

또 같은 방송사 ‘라디오스타’의 곽상원 작가는 “섭외가 전쟁”이라며 이를 헤쳐 가는 노하우로 “출연자에게 아주 길게 카톡을 보낸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말에서 제작의 기획부터 실제 방영까지 예능프로그램의 최전선에 선 방송작가들의 고충을 엿볼 수 있다.

과연 예능프로그램 작가들은 어떤 고민에서 출발해 아이디어를 얻을까. 또 아이디어가 프로그램으로 이어지지 못할 때 좌절감의 크기는 또 얼마일까. 이들이 느끼는 보람은?

현업에서 일하는 17명의 예능프로그램 작가들이 자신들의 일에 얽힌 진솔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1990년대 MBC ‘우정의 무대’를 비롯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 ‘주부가요 열창’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참여해온 김진태 작가가 앞장섰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이며 현재도 활동 중인 임기홍 작가를 비롯해 세계 130여개 국가에 포맷이 팔린 ‘복면가왕’의 박원우·KBS 2TV ‘1박 2일’의 지현숙·MBC ‘황금어장’의 최대웅·’라디오스타’의 곽상원·tvN ‘꽃보다 청춘’의 최재영, 김대주 작가 등이 합류했다.

최근 출간된 책 ‘#예능작가’가 그 무대다.

이들은 책에서 예능프로그램의 출발부터 시대와 함께 변화해온 트렌드의 흐름까지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신선하고 참신한 기획을 내놓아야 하는 압박감은 물론 어렵게 짜놓은 아이디어가 실제 시청자의 시선을 모을 때 얻는 보람까지, 작가들이 현업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가 재미와 함께 현재 방송가의 흐름을 읽게 한다.

이들은 여전히 아이디어와 싸움하며 또 다른 무대로 나서고 있다.

김진태 작가가 “매일 달리는 사람들. 폐와 뇌와 종아리에 온통 아이디어의 근육이 붙은, 오직 한 길을 달리는 마라토너”라고 이들을 가리킨 이유이다.

한편 “섭외가 전쟁”이라는 곽상원 작가가 출연자에게 보낸 “긴 카톡”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지난해 2월21일 곽 작가가 보낸 장문의 카톡 메시지를 그는 “아직도 안 읽었”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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