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유도형 변신” 이적생 김상수, ‘문학구장 최적화’ 작업 개시

입력 2021-02-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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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상수가 2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공원야구장서 훈련을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서귀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대되고 흥분됩니다.”

정든 키움 히어로즈를 SK 와이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우완투수 김상수(31)는 스프링캠프지인 제주 서귀포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새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마친 뒤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김상수의 이적은 그야말로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 최하위(5.94)에 그친 SK 입장에선 반드시 허리를 보강해야 했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는 훌륭한 퍼즐이었다. 결국 키움과 2+1년 최대 15억5000만 원에 FA 계약을 한 그를 현금 3억 원, 2022년 신인드래프트 지명권(2차 4라운드)과 맞바꾸는 사인&트레이드 형태로 영입했다. SK 류선규 단장은 “(김상수가) 불펜의 상수(常數)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상수는 “순조롭게 잘 준비하고 있다”며 “주장 이재원 등 기존 선수들을 많이 돕고 싶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어 아직 낯설지만, 새로운 팀에서 잘하는 게 내 임무다. 잘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구장에 맞춰 변화하겠다는 의지다. SK의 홈 문학구장은 그가 키움 시절 쓰던 고척스카이돔과 비교해 펜스거리가 짧아 타자들에게 유리한 편이다. 지난 5년간 땅볼(238개)보다 뜬공(305개)으로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던 그가 땅볼 유도형 투수로 변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이유다. 김상수는 “나는 플라이볼 투수였다. 문학구장은 고척돔과 견줘 펜스거리가 짧아 땅볼 유도형 투수가 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커브, 스플리터 등을 얼마나 정교하게 컨트롤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상수는 늘 새로운 것을 연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기술보다는 멘탈(정신력)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매년 팔각도와 투구폼에 변화를 주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멘탈 관리와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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