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이재용 부회장, ‘옥중경영’ 어떻게?

입력 2021-02-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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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동아일보DB

4주 격리 해제…삼성 ‘대규모 투자’ 의사결정 주목

일반 수용실로 이동…면회 허용
경영진과 현안에 대해 논의할 듯
반도체 공장, 美텍사스 등 후보지
인수합병은 석방 후 본격화 전망
지난 달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지침에 따른 4주 간의 격리를 마쳤다. 변호인 외에 경영진 등 일반인의 접견도 가능해지면서 대규모 투자 등 삼성의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5일 일반 수용실로 이동했다. 일반면회는 16일부터 신청을 받아 17일부터 가능하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김기남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의 면회를 통해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대규모 투자 건이다. 이 부회장은 수감 뒤 임직원들에게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먼저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3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에도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과 애리조나, 뉴욕 등이 후보지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17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투자와 관련해 지방정부에 세금 감면 혜택을 요청했다. 오스틴이 공장 부지로 확정될 경우 2분기에 착공해 2023년 3분기에 가동할 전망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경쟁 업체들이 관련 유망 기업을 인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다, 보유 현금도 넉넉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순현금은 100조 원이 넘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도 “지난 주주환원 정책기간에 M&A를 제대로 실행하지 않아 보유현금이 증가했으며, 지속적인 현금 증가는 회사 경영에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며 “향후 3년 안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진행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후보군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세웠고, 최근 수요도 크게 늘어난 만큼 시스템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M&A인 만큼 움직임이 본격화 하는 것은 이 부회장의 석방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대한 준비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월 1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특별배당금 성격의 10조7000억 원(주당 1578원)이 더해진 기말배당을 포함한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건 등이 상정된다.

한편, 가족 면회도 가능해지면서 고 이건희 회장 재산에 대한 상속세 문제도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과 유족들의 상속세는 11조 원대다. 납부 기한은 4월까지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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