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리포트] 두산 김태형 감독 1차 캠프 결산 “프로라면 어떤 상황이든 성적 내야 할 말 있다”

입력 2021-02-1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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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이 18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천|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3)은 취임 첫해인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며 3차례(2015·2016·2019년) 정상에 올랐고, 정규시즌에서도 3차례(2016·2018·2019년) 우승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는 늘 의심과 싸워야 했다. 2016년 김현수(LG 트윈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작으로 2018년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2019년 양의지(NC 다이노스)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전력누수를 겪었다. 그럼에도 팀을 KS에 올려놓았지만,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0시즌 직후 FA 자격을 얻은 최주환이 SK 와이번스,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로 각각 이적했다. 주전 내야수 2명의 이탈에 따른 공백을 어떻게든 메워야 한다. 18일 오전 훈련을 끝으로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친 김 감독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이번 캠프의 성과와 올 시즌 구상을 털어놓았다.


-1차 캠프의 총평을 부탁한다.

“70%를 실내에서 소화했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을 주로 봤고, 외국인선수들도 아직 불펜피칭을 시작하지 않아 (2차 캠프지) 울산에서 봐야 한다. 1차 캠프는 실전을 위한 연습이자 몸을 만드는 단계였다. 애초부터 실내에서 대부분의 훈련을 할 것으로 생각했고, 예정대로 진행했다. 훈련량이 오히려 많았다. 울산에서 실전 훈련을 소화할 텐데, 그때부터 또 구상을 해야 한다.”


-선수들이 이탈할 때마다 걱정의 시선으로 지켜본 이들이 많았다. 오재일, 최주환의 공백은 어떻게 채울 것인가.

“지금 남아있는 선수들로 채워야 한다. 물론 공백을 100% 채우긴 쉽지 않겠지만,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 1루 수비는 누가 들어가든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1루수는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1루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타순에 대한 구상이 어느 정도 나왔나.

“기존 타순에서 3번과 5번타자가 이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시즌 중에 팀의 3번과 5번타자가 부상 등의 이유로 시즌 아웃되면 큰 일이 나지 않나. 그만큼 타격은 있지만, 구성은 어느 정도 돼 있다. 일단 그 자리는 호세(미구엘 페르난데스)와 박건우가 들어갈 확률이 가장 높다. 김재환이 4번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테이블세터는 허경민과 정수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김재호, 박세혁 등이 그 뒤를 받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선발진 구성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사실 그 부분이 가장 고민이다. 이영하, 함덕주 등 많은 투수들이 선발 쪽으로 가닥을 잡고 훈련 중이다. 일단 지난해 잘했던 최원준은 한 자리에 들어갈 것이다. 이영하는 팀의 에이스였고, 대표팀을 이끌 우완 에이스다. 그 역할을 올해 해주면 좋겠다. 선발경쟁은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국내 선발투수는 5~6명을 준비시킬 예정인데, 미리 준비하고 변수에 빠르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유희관도 어느 정도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장원준도 잘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투수 경쟁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이승진, 박치국, 김강률의 3명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일단 빠른 공을 던지는 이승진과 김강률에게 기대하고 있다. 마무리는 구위로 타자를 이겨내는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김강률의 페이스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외부에서 팀의 어떤 부분에 주목하길 바라나.

“두산은 항상 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말을 한다. 선수들도 ‘누군가 빠져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기 싫어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성적을 내는 것이 결코 쉽진 않지만, 프로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지금의 구성원으로 성적을 내야 할 말이 있다. 최선의 방법을 택해서 한 시즌을 치르도록 하겠다.”


-새 시즌 두산의 키워드를 하나만 꼽아달라.

“특별할 것 있겠나. ‘새로운 도전’이다.”

이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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