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한 풀기’ KIA, 신인왕 도전 나서는 좌완 트리오

입력 2021-03-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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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한 풀자!” 이의리, 장민기, 김유신(왼쪽부터)으로 이어지는 KIA 좌완 트리오가 올 시즌 나란히 신인왕에 도전한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인 1985년 이순철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좌완 트리오가 36년 ‘한’ 풀기에 나선다.

젊은 피 수혈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 중인 KIA에는 올해 주목할 만한 좌완투수 3명이 있다. 고졸 신인 이의리(19), 장민기(20)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유신(22)이다.

3명 모두 올해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다. 김유신은 2018년 데뷔했지만, 당시 10경기에서 13이닝만 던졌기에 올 시즌 중고 신인으로 타이틀 도전이 가능하다.

KIA는 10개 구단 중에서도 유독 신인왕과 오래 인연이 닿지 않은 팀이다. KIA라는 팀명을 달고는 단 한 번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고, 해태 시절로 시계를 돌려도 마지막 신인왕은 1985년 이순철(현 SBS 해설위원)이다.

기다림의 시간은 어느덧 36년이 되어간다.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래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한 팀이 바로 KIA다. KIA 다음으로 신인왕과 인연을 맺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도 1992년 염종석이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후보군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좋은 자원들이 간혹 나왔지만, 신인왕을 거머쥘 만큼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진 못했다. 가장 최근인 2019년에는 전상현과 이창진이 중고 신인으로 수상에 도전했으나, LG 트윈스 정우영에게 끝내 밀렸다.

무엇보다 고졸 신인들 중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가 없었다는 게 KIA로선 뼈아팠다. 2019년 ‘좌완 괴물’로 관심을 모았던 김기훈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군에 입대했고, 지난해 신인인 정해영은 KT 위즈 소형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팀의 큰 아쉬움을 올해는 반드시 풀겠다는 게 좌완 트리오의 의지다. ‘대어’로 꼽히는 이의리는 광주와 함평에서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좋은 투구를 뽐내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현장을 방문한 여러 해설위원들의 눈도 사로잡았다.

‘숨은 복병’ 장민기도 무시할 수 없다. 스프링캠프부터 의욕이 충만하다. 장민기는 “최대한 1군에 오래 남아있고 싶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맡겨만 주시면 다 잘할 수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투수가 받을 수 있는 상은 모두 받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유신 역시 신인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직 신인왕 자격이 있는 걸 알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우고 적어도 10승은 해야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구체적 계획까지 털어놓았다.

출중한 기량을 갖춘 KIA 좌완 트리오는 36년 만에 타이거즈의 ‘한’을 풀 수 있을까. 나란히 타이틀에 도전하는 3명의 성장에 타이거즈의 미래도 달려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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