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전 세계 돌풍…캠핑카로도 만점

입력 2021-03-07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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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역대급 사전계약 기록을 남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 5는 첫날 계약 대수 2만3760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 출시된 모든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대 사전계약 기록이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보유하고 있던 1만7294대다. 유럽시장에서도 인기다. 유럽법인에서 3000대 한정으로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을 받았는데, 1만여 명이 몰리며 하루 만에 완판됐다. 유럽의 경우 계약금 1000유로(약 136만 원)를 받고 사전 계약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아이오닉 5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아이오닉5 인기 비결
아이오닉 5가 국내는 물론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기존 전기차에 없던 새로운 경험이 가능한 혁신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우선 충전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고, 5분만 충전해도 100km를 달릴 수 있다.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시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410~430km다.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하게 하는 실내 공간 구성도 인기 이유다.


아이오닉 5는 전통적인 방식인 드로잉이나 스케치보다는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생성되는 선, 면, 각, 도형들을 자동차 디자인에 반영해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전조등과 후미등, 휠, 전기 충전구 등에 적용해 아이오닉 5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완성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실내 공간 구성도 아이오닉 5가 미래 전기차 시대를 이끌 혁신적인 모빌리티로 평가받는 이유다. 1열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다리받침을 넣은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적용해 운전석 공간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가능해진 평평해진 바닥과 앞뒤로 이동할 수 있는 기존 센터 콘솔을 대체하는 ‘유니버셜 아일랜드’ 등을 적용해 다양한 상황에서 쉽게 운전석과 조수석을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열의 경우 앞뒤로 135mm 움직일 수 있어 2열 공간을 업무 공간, 휴식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소비자들이 아이오닉 5에 주목하는 이유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아이오닉 5는 스타일과 미학적인 측면에서 가장 흥미롭고 새로운 전기차 중 하나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 것이며 한국의 자동차 제조 능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극찬했다.


다만 아이오닉 5 사전계약은 5일 기준으로 이미 3만5000대를 돌파했으며, 지역에 따라 정부 보조금이 소진되거나 계약이 밀려 차량 출고가 늦을 경우 올해 구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 아이오닉 5의 가격은 롱레인지 모델 기본 트림 기준 5200만~5250만 원이며, 전기차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 원 후반대로 구입이 가능하다.

캠핑카로 각광받는 이유

아이오닉 5가 ‘뛰어난 캠핑카’라 불리는 이유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과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2900mm)보다도 100mm나 더 긴 휠베이스(3000mm)를 통한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캠핑, 차박은 물론 카라반 등을 이용할 때도 가장 필요한 것은 전력 공급이다. 캠핑장에서는 전력 공급이 가능하더라도 보통 1사이트당 600w 이상의 전력은 사용할 수 없다. 간단한 조명이나 선풍기 정도를 돌릴 수 있을 뿐 전열 기구 작동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아이오닉 5의 V2L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차량에 연결해 가전제품과 전자 기기를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전력 공급이 불가능한 오지에서도 아이오닉 5만 있으면 수백만 원 하는 발전기나 대용량 인산철 배터리를 휴대하지 않아도 넉넉한 전력을 사용하며 캠핑과 차박이 가능하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최근 아이오닉 5의 V2L 사용과 관련한 흥미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얀 오블락, 마르코스 요렌테 등 AT마드리드 선수 3명이 축구장에 세워진 아이오닉 5에 연결된 3대의 러닝머신 위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최대 용량의 70%를 V2L로 쓸 수 있게 설정한 경우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 모델은 17시간,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모델은 13시간 동안 러닝머신 3대를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V, 냉장고, 세탁기까지 사용할 수 있어 캠핑은 물론 비상시 가정용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활용성이 뛰어난 것이 아이오닉 5의 V2L 기능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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